[뉴스핌=우동환 기자] 지난 2월 중국의 무역수지가 20여년 만에 가장 큰 적자 폭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중국 경제가 시장의 예상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번 무역적자에 따라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점차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 해관총서는 2월 무역수지가 315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49억 달러 적자를 예상했던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적자 폭으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소한 지난 1989년 이후 약 20여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적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달 수출은 전년대비 18.4% 증가하면서 반등했지만 32% 증가세를 기대했던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수입은 전년대비 39.6% 급증하면서 27%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상대적으로 길었던 춘절의 영향으로 수출과 수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2월까지 중국의 무역수지는 42억 50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 동기 8억 9000만 달러의 적자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1월과 2월 중국의 수출은 6.9% 늘어났으며 수입은 7.7% 증가하는데 그치는 등 앞서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기록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무역이 빠르게 둔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HSBC의 중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불안요인이 물가에서 성장에 대한 우려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7.5% 수준으로 제시해 시장에 충격을 준 바 있다.
무역을 제외한 다른 거시 지표 역시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2월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11.4% 증가하는 데 그치며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 같은 기간 중국의 자동차 판매 규모 역시 295만대로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하는 등 내수 역시 사정이 좋지 않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한편,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전반적인 경기 부양책을 제시하기보다는 특소세 인하 등 소비를 진작시킬 수 있는 세부적인 처방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금리인하와 같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이 다시 버블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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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