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장 복귀후 2년 연속 최대실적
지난 2010년 3월 24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 경영에 복귀한 날이다. 국내 대표기업이자 세계적 리딩기업의 총수가 미래의 비전을 머릿속에 가득 담고 돌아온 것이다. 삼성은 이제 10년 앞을 내다본 전략적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사업은 물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본격적인 질주를 하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 2년. 그동안의 삼성의 변화와 미래를 향한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뉴스핌=배군득 기자] 올해들어 삼성전자는 그야말로 ‘쾌속질주’다. 주식시장에서는 연신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이와 더불어 올해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울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 1월 27일 112만5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한달여만에 120만원선을 가뿐하게 넘어섰다.
이달들어 첫 유가증권 거래가 시작된 2일 역시 전거래일보다 5000원(0.41%) 오른 121만1000원, 장중 한때 121만7000원까지 오르며 연신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최고가 뿐만 아니다. 국내 기업에서 처음으로 ‘매출 200조-영업익 20조’ 달성도 머지않았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같은 수치는 삼성전자가 위기를 극복하며 얻은 지난 2년간의 결실이다.
삼성전자의 2년간 성과는 이건희 회장 복귀와 맞물려 있다. 이 회장이 복귀했던 지난 2010년 3월부터 삼성전자 실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다. 과연 이 회장의 경영 복귀 효과는 어느정도 였을까.
이 회장 복귀 전 2010년 1분기 전체 매출은 34조6400억원, 1년 후 2011년 1분기는 36조9900억원으로 2조3500억원 늘었다.
단순한 금액 비교만으로는 무리가 있지만 이 시기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애플, 노키아 등과 스마트폰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점을 감안하면 매우 고무적인 성과인 셈이다.
이건희 회장 복귀 후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를 앞세워 지난해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에 올랐다. 지난달 27일 스페인 바로셀로나 MWC 2012에서 많은 참관객이 삼성전자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출시한 갤럭시S2를 앞세워 하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실 이 회장이 일선에 복귀한 2010년은 그리 녹록지 않은 분위기 였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애플 아이폰 역풍으로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부는 그야말로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더구나 한동안 현장을 떠났던 이 회장의 경영 감각이 급변하는 시장을 따라갈 수 있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러나 갤럭시S로 시동을 건 스마트폰은 불과 1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 세계 이목을 집중시켰고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삼성전자’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새롭게 인식시키는데 성공했다.
실제로 ‘노키아의 천국’이라는 유럽에서도 독일, 프랑스, 오스트리아 등 주요 선진국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1위에 올랐다.
이같은 역량은 모두 이 회장의 리더십에서 기인된다. 경쟁력 있는 무선사업부를 전면에 배치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안정적인 부품사업을 과감하게 구조조정하는 등 이 회장의 결단력이 체질개선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무선사업부는 최대 실적을 거두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신상필벌을 원칙으로 하는 이 회장으로서는 무선사업부의 성장이 대견스러울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삼성전자 승진자 266명 가운데 34명이 무선사업부라는 것은 이 회장의 무한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이 회장의 또 다른 변화는 지난해 4월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서초사옥 출근을 정례화 한 것이다. 당시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출근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지난 2003년 ‘은둔의 제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현장 경영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을 볼 때 이 회장의 변화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삼성전자 한 고위 관계자는 “회장님 복귀는 모든 임직원의 마음을 바꿔 놓았다. 강한 도전과 개척 정신이 다시 살아난 것”이라며 “삼성전자가 세계에 내놓은 제품군에서 대부분 1위에 오른 것도 회장님 복귀 후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삼성전자의 이유있는 실적 행진은 사업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회장님의 변화에도 영향이 있다”며 “이전(복귀 전)에는 포괄적이고 방대한 과제를 던졌다면 최근에는 어떤 사업, 어떤 역량 등이 필요하다고 주문한다. 삼성전자가 강해진 이유”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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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