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치솟는 유가가 그리스를 대신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근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5일 HSBC 스티븐 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만약 유가의 오름세가 지속된다면 최근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는 선진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또한 신흥시장에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유가는 이란의 핵개발 의혹을 둘러싼 서방세력과의 갈등으로 지난 2008년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조금씩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킹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이란에 대한 봉쇄조치로 이미 수급 문제가 불거지고 있으며 이는 유가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란과 관련해 잠재적인 악재들이 너무 많다고 지적하면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여부와 이스라엘과의 전쟁,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가능성 등을 지목했다.
킹 이코노미스트는 그러나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유가를 끌어올리는 유일한 재료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잇따라 나오고 있는 주요국들의 양적완화 조치 역시 유가를 부추기는 재료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중에 통화가 계속 늘어나면 그 통화가치는 다른 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과 영국의 완화조치와 더불어 유럽중앙은행(ECB)의 장기대출까지 맞물리면서 논쟁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제의 성장 균형도 신흥시장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유가 상승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킹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오름세의 지속 여부는 중동 지역의 정세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유가 상승에 따른 피해를 알고 있지만, 최근 중동 지역의 정세 불안감으로 유가가 가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 혹은 200달러 이상 오를 수 있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를 제외하더라도 유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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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