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증권업계 '빅3'로 꼽히는 우리투자증권의 최고경영자(CEO)가 취임 3년을 맞고 있다.
오는 5월 임기 3년을 마무리짓는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이 장수 CEO에 이름을 올릴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기 초 업계 내 위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문인 소매영업(리테일)을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숨가쁘게 달려온 지 3년, 황 사장 경영 성적표에는 어떤 점수가 매겨지고 있을까.
◆ 균형잡힌 포트폴리오 '1등' 선도
현재 우리투자증권은 '1등' 이란 수식어가 따라 다닐 정도로 1등이 많은 게 사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사업 포트폴리오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균형을 이뤘다는 평가다.
올해에는 한국 자본시장을 선도하고 마켓 메이커(Market Maker)로 'IB부분의 1위'와 금융투자업계의 글로벌화를 선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기존 방식으로는 한계에 봉착한 만큼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2조3000억원의 자본금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기존 비즈니스 1등은 물론이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선도해 나가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황 사장은 2009년 6월 취임 이후 3년 동안 끊임없이 '1등 금융투자회사'라는 목표를 강조한 결과 위탁매매, 기업공개, 채권인수, 펀드판매 등 주요 분야 1위로 올려놨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지난 2009년보다 112.5% 증가한 2382억원에 달했다. 총 고객자산도 전년 대비 27.3% 증가한 140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3분기 기준 순영업수익은 203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52억원과 362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우리투자증권은 2009년 3분기, 2010년 3분기, 2011년 2분기 등 롤로코스터 실적을 보였다. 해당 분기에는 시장환경과 일회성 요인들로 인해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를 내놓기도 했다.
◆ 부진 털고 회복세‥연임 가능성↑
반면 시장 전문가들은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실적 개선이 기대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증권주는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최근 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여전히 순자산가치 이하에 불과하다고 얘기다.
정길원 대우증권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세전이익은 504억 원으로 3분기 연속 하락 추세에서 벗어났다"며 "업계 공통적으로 거래 위축에 의한 수탁수수료 감소(전분기대비 -11.9%), ELS 및 금융상품 판매 부진이 이어졌으나 상품운용손실의 폭이 축소되고 IB 부문 인수실적이 회복돼 관련 수수료 및 이자수익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일회성으로는 PF 충당금(98억원)과 ELS 배당락에 의한 평가손이 일부 발생했으나 한전KPS 매각관련 이익(116억 원)으로 상쇄했다.
정 연구원은 "우리투자증권의 실적은 지속적인 부진을 털고 4분기에는 완연히 회복될 것"이라며 "상품손실의 회복 요인이 많을 뿐만 아니라 하이닉스 지분 매각이 완료되어 처분이익이 대기 중이고 ELS 평가손 역시 배당금 인식으로 환입된다"고 설명했다.
조성경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투자은행(IB) 시장 회복으로 수익이 개선된 가운데 향후에는 헤지펀드 성패가 핵심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IB 수익이 전분기 대비 156% 증가한 131억원을 기록했고, ELS, DLS 운용 규모 증가로 관련 채권이자수익도 10.7% 성장했다"고 말했다.
조 연구원은 "다만 시장 거래대금이 감소했고, 일회성 대손충당금 100억원으로 상품운용실적이 적자를 기록했다"며 "2월 이후 시장 거래가 호조되고 하이닉스 보유 지분 매각 등에 따라 4분기 세전 800억원 내외 실적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제 2의 도약 준비 중
1등 수식어에 황 사장의 '인재 경영'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내부의 결속을 다지고 강력한 연대의식을 심어준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예컨대 황 사장은 '꿈이 없이는 땀을 흘릴 수 없다'는 문구를 강조한다. 직원 각자의 꿈을 우리투자증권에서 실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게 황 사장의 경영 철학인 셈이다.
직원들의 꿈을 심어주는 경영 철학이 인간존중의 인사시스템으로 자리잡았다.
또 황 사장은 직원들과 소통도 중시한다. 직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한 뒤 직원들에게 전문화 교육과 자기 계발 기회를 제공하고 동시에 보상 및 인사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직원들과 소통을 통해 황 사장은 우리투자증권 직원들에게 꿈을 심어주고자 한다.
황 사장은 "가장 훌륭한 회사는 훌륭한 인재들로 가득 찬 회사가 아니라 그런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낼 수 있는 프로세스가 있는 회사"라며 "그런 훌륭한 인재들을 키워내기 위해서는 꿈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황 사장의 취임 이후 브랜치 가치와 대형증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브로커리지와 IB부문의 강화로 각 분야에 독보적 위치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IB평가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다 임기 중 실적을 꾸준히 향상시켰다는 점에서 황사장의 연임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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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