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40여명 사직서 제출, 재신임 기다려
- 윤용로 행장 1기 체제 구상 목적
[뉴스핌=한기진 기자] 외환은행 본부장급 40여명 전원이 한날 한시에 사퇴했다. 이들은 은행 측에 재신임을 묻는 동시에 개편될 인사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물러났다.
재신임 과정에서 노조는 공정 인사를 당부하는 의사를 전달했고 은행 측도 이에 대해 약속했다.
22일 오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24대 윤용로 외환은행장 취임식에서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김학선 기자> |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윤용로 외환은행장의 공식 출범식이 열렸던 22일 다음 날인 23일 본부장급 전원은 은행 측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하나금융지주의 인수 진행 과정에서부터 거취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받아들여 왔다. 한 본부장은 “합병 이후 외환은행은 후배들이 짊어지고 가야 할 것들이 많고 우리 같은 세대는 다른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윤 행장은 이들에 대한 재신임을 검토하고 있다. 누가 남고 누가 나갈지를 결정한다. 이를 토대로 윤 행장 체제의 경영진을 구성할 예정이다. 그가 핵심역량 회복과 영업기반 확대 필요성을 주문했기 때문에 여기에 적합한 인물은 살아남을 전망이다.
특히 압도적 우위의 경쟁력을 보였다가 후퇴한 외국환과 해외영업을 회복하는 역할을 누가 맡을 지가 주목된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노조는 윤 행장을 만나 ‘공정인사’를 당부하는 의사를 전달했다. 노조는 하나금융의 입김이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윤 행장이 외부에서 온 인물인 만큼 경영진 구상에 고민이 많다. 자신의 경영전략을 충실히 이행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어야 하고 직원들을 달래 영업력 향상을 꾀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외환은행은 인수합병(M&A)에 따른 위로금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거액의 보너스 지급을 검토하고 있어 논란을 부르고 있다. 알려진 대로 1인당 기본급의 400~500%를 지급할 경우 금융권의 도덕적 해이로 비춰질 수도 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행장을 맞아 본부장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며 “보너스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이사회 안건으로 상정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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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