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각중인 티웨이항공 몸값 올리기 꼼수?
[뉴스핌=정탁윤 기자] 지난해 한국과 대만의 항공회담 결과 신설된 김포~쑹산 노선에 대한 운수권 배분 결과를 놓고 항공업계가 요란하다.
23일 국토해양부는 김포-쑹산노선(주7회, 회당 200석 미만)의 운항사를 티웨이 항공(주4회)과 이스타 항공(주3회)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포함 7개 국적항공사가 모두 운수권을 신청했던 만큼 경쟁이 매우 치열했던 노선이다.
항공사마다 치밀하게 준비하고 프리젠테이션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당초 예상(?)을 깨고 저가 항공사 두 곳이 선정되자 항공업계는 다소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국토부는 국내 항공사간 균형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지만 업계 일각에선 '로비의 승리'란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티웨이항공의 경우 현재 공개매각이 진행중인 상황인데 국토부가 티웨이항공의 몸값을 높여주기 위한 조치 아니냔 분석도 있다.
한 저가항공업계 관계자는 "(매각 주체인) 예보와 국토부가 같은 정부 입장에서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에 도움을 주려는 꼼수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일본 나리타노선의 경우도 그렇고 이번에도 해당 항공사의 국토부에 대한 로비가 통한 결과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꼬집었다.
실제 티웨이항공의 신동춘 부회장은 서울지방항공청장과 국토해양부 고위공무원을 지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불만스럽기는 마찬가지다. 대만은 1,2위 항공사를 뛰우기로 했는데 우리는 저가항공사만 취항할 경우 서비스의 질 저하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토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대만은 1,2위 항공사가 취항하기로 했는데 우리도 균형을 맞췄어야 하는 것 아니냔 아쉬움도 든다"고 언급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도 "최소 대형항공사 하나쯤은 선정돼야 한다고 예상했는데 다소 의외의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티웨이가 이번 운수권을 받음에 따라 매각가격도 당초 예상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이날 오후 5시까지 예비입찰제안서 제출을 받는다.
티웨이항공에 대한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는 제주항공은 이날 오후 3시 입찰 참가 여부에 대한 최종 검검회의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