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시멘트 제조업체들이 지난해 말 1t당 시멘트 가격을 7만 5000원까지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레미콘 업계는 오는 22일부터 무기한 조업 중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종 수요자인 건설사의 공사 진행 지연이 예상돼 건설 공사 차질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달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시멘트업계가 통보한 가격 인상안 철회 요구와 함께 이를 관철시키지 못할 경우 조업중단에 들어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는 지난 20일 건설업체를 비롯해 시멘트업체, 레미콘업체와 함께 가격 인상과 관련해 논의했지만 가격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건설공사에 필수적인 레미콘은 1시간 이내에 굳기 때문에 재료를 보관할 수 없으며 조업중단에 따라 건설공사 중단이 불가피하다. 국내 시멘트 생산량의 80% 이상이 건설사로 공급되는 유통구조 상 이번 조업중단이 레미콘 업계와 건설사 모두에게 타격을 입힐 것으로 풀이된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이번 가격인상은 장기간 적자 지속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시멘트업계는 지난해 6월에도 시멘트 가격을 6만 7500원으로 35% 가량 인상한데 이어 이번에 15%를 추가 인상함에 따라 레미콘업체 측도 더 이상 적자를 감당할 수 없어 조업 중단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레미콘업계는 지난 2008년 3월 시멘트가격 인상으로 조업중단에 돌입했다. 당시 건설사들이 레미콘 가격을 8.7% 인상하면서 조업중단이 일단락 된 바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주택경기 침체로 이윤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시멘트 가격인상은 건설사 비용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업중단에 돌입하는 22일에도 정부주도로 2차 협의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극적 가격 타결 없이 조업 중단이 해결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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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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