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서 저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고 일본 경쟁사에 비해 오히려 비싼 가격에 팔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각) USA 투데이는 현대차의 판매가격이 컴팩트차 부문 리더인 토요타나 혼다를 제친 데 이어 중형차 부문에서까지 격차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부문은 지난해 현대차 총 판매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부문이다.
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소비자들이 현대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를 구입하는데 평균 1만 9711달러를 지불했는데, 이는 토요타의 코롤라보다는 1500달러, 혼다의 시빅보다 300달러 각각 높은 가격이다.
지난해 엘란트라 신형 모델의 판매량은 직전해에 비해 40.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의 소나타 중형 세단과 혼다 어코드, 코오타 캠리간의 가격 차이도 지난 10년간 크게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US투데이는 미국 소비자들이 현대 소나타에는 지난 2002년 보다 33%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 데 비해 어코드에 대해서는 13%, 캠리에 대해서는 10%를 더 지불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지난해 소나타의 평균 가격은 2만 3259달러로 어코드에 비해서는 860달러, 캠리에 비해서는 500달러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5년 전에는 현대 소나타가 이들 차량에 비해 2000달러 이상 싼 가격을 책정했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의구심이 드는 품질과 이상한 스타일링으로 저가 차량을 노리는 구매 고객들에게만 어필했던 데서 벗어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다만 현대차의 이러한 행보에는 리스크도 있다는 지적이다.
에드먼즈닷컴의 제시카 칼드웰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가 기존의 이미지를 벗고 고가 브랜드로 방향을 구축하는 것은 이전보다 높은 기대를 불러온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의 미국판매법인 사장인 존 크라프칙 (John Krafcik)은 "아직도 현대차가 끌어들일 잠재 고객이 많다"며 "우리는 매우 긴 여정의 중간 지점에 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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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