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문형민 기자] 삼성전자가 3가지 호재가 겹치며 사상 최고가를 새로 썼다.
LCD 사업부 분사로 경영 효율성이 높아질 전망인데다 D램 고정가격 상승, 일본 엘피다의 위기 등이 삼성전자 매수세를 불러왔다는 분석이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5만5000원(5.09%) 오른 113만5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기준 최고가 113만8000원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줄었지만 지난달 30일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111만5000원)을 2만원이나 올려놓았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급등 이유 중 하나는 LCD 사업부 분사다.
삼성전자의 LCD사업부는 지난해 9000억원 가량의 적자를 기록했다. LCD사업으로만 따지만 적자 규모가 1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에 LCD사업부를 분사할 경우 단기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LCD 사업부를 떼어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할 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소니와 합작한 SLCD, 삼성LED,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관련 사업을 통폐합할 수 있다는 얘기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에 대해 "삼성의 LCD 사업이 중복되고, 인원과 조직도 겹치는 부분이 많아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경각심도 높이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 D램 고정가격이 상승한 것도 호재였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현재 D램 시장 주력 제품인 DDR3 2Gb 256M×8 1333㎒ 2월 전반기 고정거래 가격은 전기 0.88달러에 비해 6.82% 상승한 0.94달러를 기록했다.
D램 주력 제품 고정거래 가격이 전기 대비 상승한 것은 지난해 5월 전반기 이후 9개월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5월 전반기 이 제품 고정 거래가격은 2.13달러였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해 11월에는 1달러 선도 무너졌다. 특히 12월 전반기 0.88달러로 떨어진 후지난 두달간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흘러나왔지만 기대대로 오르지 않아 애를 태웠다.
하이닉스의 주가도 이날 1450원(5.26%) 급등한 2만9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세계 3위 D램 제조업체인 일본 엘피다가 반도체 사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밝힌 것도 호재였다. 엘피다는 오는 4월까지 920억엔(한화 1.4조원) 규모의 채무를 상환해야하지만 정부와의 자금지원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다.
엘피다를 포함한 일본, 대만의 반도체업체들이 벼랑 끝에 몰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승자 독식'이 예상되고 있다.
박 현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 정부가 '일본 반도체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엘피다에 공적자금을 투입하겠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는 유리한 상황"이라며 "2분기 이후 D램 수요가 개선될 것이므로 전망은 좋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인 급등에 따른 조정도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D램 가격 반등폭 중 상당부분은 업데이트 안된 부분을 반영한 것이고, 엘피다 문제가 공적자금 투입으로 결론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130만~140만원 가량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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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