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 대표 조합이사장 선거 출마가 불쏘시개 작용
권광태 팀스 대표이사가 중소가구업체 협동조합 이사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적정성 여부를 두고 찬반논쟁이 비화되는 것이다.
팀스는 국내 선발가구업체인 퍼시스 손동창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우리사주조합등에 넘기면서 표면적으로 중소기업 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이를 퍼시스측의 '꼼수' 지분이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10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권 대표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선거에 출마했다.
권 대표가 후보자 등록을 하면서 내건 주요 공약은 ▲가구업계 상생 동반성장 방안 추진 ▲기업윤리경영 실천 강화 ▲가구관련 학회 단체 후원 ▲가구산업발전기금 조성 등이다.
그러나 업계내 일부 중소가구업체들은, 위장 중소기업 논란이 있었던 팀스가 중소기업 협동조합의 이사장이 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라는 반발하고 있다.
가구업계 대기업으로 분류할 수 있는 퍼시스와의 관계 청산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약소 업체 보호를 명분으로 내건 협동조합의 취지에도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가구산업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중소기업 판로지원법(중소기업제품 구매촉진 및 판로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 통과 추이에 따라 팀스의 위치가 결정되는 상황"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서 이사장 선거 출마는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기업 판로지원법 개정안은 퍼시스의 '위장 중소기업' 논란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개정안에 따르면 2006년 1월 이후 대기업에서 분할한 중소기업은 사실상 대기업으로 보고 공공조달시장 참여를 금지한다. 때문에 개정안 통과 여부에 따라 팀스의 위치가 결정되는 것이다.
하지만, 퍼시스와 팀스는 이사장 선거 출마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손동창 퍼시스 회장이 팀스 지분 모두를 우리사주조합, 가구산업관련 단체 등에 매각 또는 기부할 것임을 밝힌 만큼 위장 중소기업 논란에서 자유로워졌다고 판단해서다.
지난달 17일 손 회장은 "개인지분을 포함한 일가와 퍼시스 계열사가 보유한 팀스 지분 전량을 팀스의 우리사주, 임원, 가구관련 단체 등에 처분할 것"이라며 "팀스가 위장 중소기업이라는 오명은 벗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손 회장과 계열사는 지난달 27일 장외매도를 통해 보유한 팀스 주식 21.0%를 팀스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해 16.52%의 지분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 지분은 가구관련 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권 대표가 회장에 당선된 이후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에 기부하는 것 아니냐 관측도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팀스의 지분 기증을 대가로 사는 회장직이 아니겠냐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퍼시스 관계자는 "손 회장 일가의 지분을 처분하고 있고, 향후에도 모두 매각하기로 한 이상 위장 중소기업 논란은 이제 성립되지 않는다"며 "기부 관련해서 확정된 사항은 없으나 가구산업 발전을 위해 관련 단체에 주식을 기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소가구업체 관계자는 "논란이 일기 전에 계열분리나 주식 기부 등의 방안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었다"며 "사태를 급하게 마무리 짓고, (이사장 출마로) 중소가구업체에 영향력을 행사해 위치를 공고히 하려는 퍼시스와 팀스의 꼼수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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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서영준 기자 (wind09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