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재벌가 자제들의 중소 자영업 상권 잠식 논란속에 삼성과 현대차 관련 사업주체들이 잇따라 빵집과 커피숍 사업에서 철수를 선언한 가운데 한진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의 두 딸인 조현아 대한항공 전무와 조현민 상무는 각각 서울 중구 한진빌딩과 인천 인하대병원에 국산 커피전문점인 '이디야'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다.
또 서울 서소문 대한항공빌딩 1층에는 노조가 직원복지 차원에서 운영하는 커피전문점도 있다. 한진그룹안팎에서는 이들이 단순히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기에 별다른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사회 여론압박에 내심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25일 이명박 대통령은 재벌가 자제들이 빵집과 커피숍, 명품 수입업 등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 "공직자에겐 공직윤리가 있고 노동자에겐 노동윤리가 있듯이 이는 기업의 윤리와 관련된 문제"라고 질타하며 실태조사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다음날인 26일 삼성 계열의 호텔신라를 시작으로 LG와 현대차 등이 잇따라 커피와 베이커리브랜드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이어 롯데가의 외손녀인 장선윤씨도 베이커리사업 철수를 발표했고 신세계 정유경 부사장이 운영중인 조선호텔베이커리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 대한항공 조현아 전무(왼쪽)와 조현민 상무 |
이처럼 호텔사업과 광고분야에 각각 전문성을 가진 조 전무와 조 상무가 굳이 커피숍을 운영할 것 까지 있느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구나 해당 커피숍이 입점해 있는 곳이 모두 한진그룹 소유의 건물이라 시선이 일부 따갑기도 하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해당 커피숍은 다른 기업과 달리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가맹점을 하나 맡아 운영하는 것 뿐"이라며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 입장에서 등떠밀리기식으로 커피와 빵집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 눈가리고 아웅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다만 다른기업들이 동반성장과 소상공인 보호라는 정부정책을 따른 결정인 만큼 한진 자녀들도 고민하고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