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한국은행은 우리경제가 올해 상반기까지는 경기둔화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7일 ‘제305회 임시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현안보고’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성장률이 장기 추세수준에 미치지 못하면서 경기둔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로지역 국가채무문제에 따른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 및 경제주체의 심리 위축으로 수출과 내수가 감소하면서 지난해 4분기중 실질 경제성장률(GDP)이 전기대비 0.4%로 크게 하락했다.
한은은 최근 내수부진에 가계부채 누증과 소비여력 축소 등 우리 경제의 내부적 요인이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국내 경기도 완만하나마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성장의 리스크에 관해서는 유로지역 국가채무문제와 이란 경제제재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으로 하방리스크가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동기대비 3.4% 상승해 오름폭이 축소된 것에 대해서는 전년동월중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1월 소비자물가는 구제역과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으로 전월대비 1.2% 상승해 예년(2006~2010년) 평균인 0.4%를 크게 상회한 수준이었다.
향후 소비자물가는 국제원자재가격의 상승폭 제한과 수요압력 완화로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지 않겠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안 요인으로 잠재하고 있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한편, 한은은 금융부문의 취약요인 및 시스템적 리스크 포착과 대응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시장 상황을 상시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면서, 필요시 유동성을 신축적으로 공급하고 외환부문 거시건전성 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등 시장안정대책을 적극적으로 강구한다는 방침인 것이다.
우선 외국인 자금의 급격한 유출과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로 금융상황이 악화되는 경우에 대비해 단계별 종합대책(Contingency Plan)을 계속해서 보완하고 점검해 나가기로 했다.
또 금융안정 관련 조기경보지표와 시스템적 리스크 측정모형 및 분석기법 등도 개발, 활용하고, 거시건전성 상황 점검 및 평가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금융안정보고서 작성방법도 개선할 예정이다.
이밖에 가계부채 연착륙 대책 추진, 글로벌 금융안전망의 확충 도모, 시장과의 소통 강화 등에도 노력키로 했다.
특히 기준금리 운용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국내외 금융 경제의 위험요인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의 움직임을 면밀하게 점검하면서, 견실한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목표의 중심선에서 안정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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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