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국제통화기금(IMF)이 5000억달러 규모의 재원을 확충하기로 한 가운데 동유럽 국가가 자금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신용경색 리스크가 날로 고조되고 있어 외부 자금 수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얘기다.
특히 최근 구제금융 협상을 진행중인 헝가리를 포함해 불가리아와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의 금융위기 리스크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비엔나 이니셔티브는 오스트리아에서 정례 회의를 가진 후 IMF와 EBRD(유럽부흥개발은행) 등 국제기구가 동유럽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용경색 리스크가 크게 높아진 데다 은행권의 무분별한 디레버리징(부채 축소)에 따른 부작용이 금융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세계은행은 서유럽 은행권의 디레버리징으로 인해 동유럽 지역의 신용 경색이 보다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진국 은행권 여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최근 유로존 부채위기로 인한 유동성 경색이 동유럽을 이미 강타했다는 진단이다.
자산 규모 기준 동유럽 지역의 최대 은행인 유니크레디트는 3년 전 금융위기 당시보다 유동성 지원이 더 절박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유니크레이트를 포함해 에르스테 그룹 뱅크와 라이페이센 뱅크 인터내셔널 등 동유럽 지역의 대형 은행은 자산 매각과 대출 요건 강화 등을 통해 자금 확충에 나섰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윌리엄 잭슨 애널리스트는 “헝가리와 불가리아, 크로아티아, 루마니아 등 일부 동유럽 국가가 금융위기에 빠질 리스크가 상당히 높아졌다”고 전했다.
유니크레디트는 올 상반기까지 새로운 자본 규정을 충족시키기 위해 약 80억유로의 자본을 확충해야 하며, 에르스테와 라이페이센 역시 각각 7억4300만유로와 21억유로의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