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시설투자 작년 수준…OLED 주목
[뉴스핌=배군득 기자] 삼성그룹이 올해 47조8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 투자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매년 그룹 투자 규모의 60~70%를 가져간다는 점에서 올해 역시 소폭 증가하며 사상최대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에서 내놓은 투자 계획을 보면 시설투자 31조원(11%↑), R&D투자 13조6000억원(13%↑), 자본투자 3조2000억원(10%↑)이다.
이 가운데 자본투자를 제외하고 시설투자와 R&D 투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을 보유한 삼성전자의 몫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시설부문에 투자한 금액은 약 23조원으로 그룹에서 제시한 29조9000억원의 77%에 해당됐다. 올해도 이 같은 수준이라면 24조1000억원(그룹 31조원)을 시설에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
R&D 부문은 올해 그룹에서 가장 높은 증액(13%)을 결정한 만큼 삼성전자는 전체 R&D 13조6000억원의 약 73% 수준인 10조원대가 유력하다.
이에 따라 시설과 R&D를 포함할 경우 삼성전자 투자 예산이 35조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더구나 삼성전자가 삼성LED를 흡수합병 하면서 삼성그룹이 제시한 5대 신수종사업 중 4개 분야 주력 계열사가 삼성전자라는 점에서 투자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올해 주요 관심사는 매년 증가한 OLED 분야와 지난해부터 급부상한 무선사업부의 모바일 기기, 모바일 반도체 등이 꼽힌다.
시설투자는 이미 지난 15일 미국 오스틴 시스템LSI 생산 공장 라인 증설을 위해 10억 달러 해외 채권을 발행하면서 올해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오는 4월 합병되는 삼성LED도 시너지를 내기 위해 지난해와 비슷한 7000억원이나 1억원대 시설투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삼성LED를 흡수합병했기 때문에 올해 LED 시설투자 예산은 모두 삼성전자가 집행한다.
반도체는 이미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14조원(지난해 10조3000억원) 정도를 투자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모바일AP 등 시스템 반도체 투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향후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와 함께 부품 3대 사업으로 떠오른 만큼 올해도 10% 안팎(지난해 5조4000억원)의 증액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OLED는 지난 13일 막을 내린 미국소비가전전시회(CES)에서 TV 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떠올랐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상용화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가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자는 오는 27일 지난해 및 4분기 실적발표에서 올해 투자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적인 투자 규모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부문에 고른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며 “그룹 차원에서 최대 투자 의지를 밝힌 만큼 삼성전자도 기조를 같이 한다고 보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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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