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귀농은 충분한 사전 준비가 필요
대기업에 몸담고 있는 베이비 부머세대들도 퇴직후 고민이 많다. 대기업 샐러리맨도 현역을 떠나면 경중의 차 이는 있으나 노후불안등 걱정의 근원은 여타 샐러리맨과 마찬가지다. 뉴스핌은 신년기획 일환으로 전자 이동 통신 자동차 조선 유통등 국내 주요 기업의 베이비부머 직장인 100인의 퇴직전후의 대책과 바람을 물어봤다. 인생 100세 시대에서 이들이 리타이어 푸어(Retire Poor)로 전락해서는 안된다. <편집자 주>
[뉴스핌=손희정 기자] 서울 대치동에 사는 김 모(57)씨는 "서울 근교인 경기도만 해도 공기좋고 살기좋다"며 "비교적 땅값이 저렴한 충남, 전남 등도 알아봤지만 아내가 너무 멀리 이동하는 것은 싫다고 해 경기도 분당이나 광주, 파주 쪽으로 귀농할 곳을 찾아보러 다닌다"고 말했다.
김 모씨는 중소기업 근무 30여년을 마무리하고 소규모 창업을 검토했으나 최근 귀농으로 마음을 바꿨다. 노후을 위한 적극적 생계형 취업이나 창업보다는 건강도 돌볼수 있고 적은 비용에 적은 댓가만을 바라는 탈(脫)욕심차원에서 조그만 농사일을 택했다.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도심을 떠나 농촌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현역 은퇴후의 탈출구로 '땅 농사'를 고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12일 농림수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도별 귀농인구를 예비집계한 결과 지난해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주한 가구는 약 6500가구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4067가구보다 무려 60%나증가한 것이다.
귀농가구는 2001년 880가구에 불과했지만 이후 증가세를 나타내 2004년 1302가구, 2008년 2218가구를 기록하더니 지난해에는 이보다 월등히 급증한 4067가구를 나타냈다.
농식품부는 "베이비 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은퇴하면서 작년부터 귀향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대도시에 사는 베이비 부머의 66%가 농어촌 이주를 희망하고 이 중 13.9%가 5∼10년 안에 귀농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파악 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통계를 보면 지역적으로는 경상도와 전라도로 귀농한 가구가 전체 74%를 넘었고,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는 69가구로 1.7%에 그쳤다.
귀농인구가 4~50대에 집중된 것은 농업 생상활동이 가능한 50대 이하의 비중이 81%를 웃도는 수준으로 농업 신규 인력 유입의 한 축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 겨울 퇴직을 앞두고 귀농할 터를 알아보고 있는 서 모(56)씨는 그 이유로 "생활 차원의 귀농도 있지만 어찌보면 그동안의 격전지였던 도심을 벗어나 다양한 삶을 영위하고 건강한 노후를 즐기기위해 나서는 이들이 주변에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하지만 이도 적지않은 자금이 필요하다. 서 모씨는 현금자산 1억5000여만원을 재테크보다는 차라리 정직한 땅에다 투자해 소일거리로 농사를 지으면서 시골생활을 영위하고 싶다고 한다.
물론 귀농외의 노후 일자리를 알아보는 베이비 부머들도 많다.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 관계자는 "은퇴후 노후를 준비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단순업무를 가장 많이 하게 된다"며 "최근에는 보육교사 도우미와 학교 급식지원 도우미 등의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해두고 있어 은퇴 후 노인들의 일자리도 다양하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대식 한국농촌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귀농인구의 증가 현상에 대해 "IMF시대의 대안으로 떠올랐던 귀농이 최근에는 생활친화적이고 능동적인 생활양식으로 젊은 세대들에게도 각광받고 있다"며 "기존에 준비하지 못해 실패했던 사례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적극적으로 차근차근 준비하는 인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귀농준비에 대해 은퇴전 5~10년전부터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며 "귀농단체 등을 통해 교육도 받고 한번에 많은 것을 입수하려는 욕심보다는 주말을 이용해 귀농할 지역도 찾아보고 계획성있게 분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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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