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매년 이맘때는 골프에 미친 사람들도 잠시 쉬는 시기다. 해외골프라면 모를까 골프장이나 연습장 가기가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 날씨다. 그래서 대부분의 골프장이나 연습장은 개점휴업상태다.
하지만 알짜배기 건물을 하나 갖고 있는 K사장은 다르다. 추우나 더우나 연습장에 가면 그를 만날 수 있다. 놀아도 연습장에서 놀아야 한다는 것의 그의 골프지론이다. 그야말로 놀고먹는 사장의 전형이다. 월말에 통장으로 들어오는 임대료만 확인하면 끝나는 상팔자에 속하는 사람이다. 하는 일이 크게 없다 보니 아예 골프연습장에 눌러 살다시피 한다. 연습장에 나와 필드에 나갈 골퍼들 모으는 게 낙이다.
K사장은 연습장 '죽돌이'이나 스윙은 한마디로 ‘생초보’다. 아마추어도 연습스윙은 다 프로라고 하는 데 K사장은 그것도 아니다. 그야말로 엉망이다.
그러니 모르는 사람들은 K사장이 접근해 ‘손 좀 한번 맞추자’고 하면 얼씨구나 한다. 이렇게 팀이 메이드 되면 가까운 골프장으로 향한다. 물론 내기골프는 기본이다.
동반자들은 연습장에서 K사장의 스윙을 이미 본 상태. 상대를 파악한 동반자들은 내기골프를 하자는데 망설일 이유가 없다. 그러나 막상 실전에 들어가면 동반자들은 두 번 죽는다.
K사장은 전형적인 ‘3온1퍼트’ 스타일이다. ‘경로당 골프’로 어렵게 3온 시킨 뒤 1퍼트로 파를 잡는 바람에 동반자들은 돌아 버린다.
K사장은 붙여서 넣는 데는 타이거 우즈도 부럽지 않다. 파 온을 못 시키고 파를 잡으니 K사장은 상승세를 탈 수 밖에 없고 동반자들은 ‘뚜껑’이 열릴 수 밖에 없다. ‘저 친구 잘해야 보기 겠군’ 했는데 파를 잡으니 동반자들은 김이 새는 것.
아무리 프로 뺨치는 스윙을 하더라도 파로 연결시킬 기술이 없으면 ‘말짱 황’이다.
80타대 언저리를 치는 골퍼는 파세이브를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지갑이 열리고 닫힌다. 예를 들면 파세이브 찬스 10개중 서너개를 성공시키느냐 아니면 6~7개냐에 따라 필드에서 죽고 사는 일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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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