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대립 양상을 이어가면서 국제 유가가 4% 넘는 급등세로 새해 첫 거래를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이들의 첨예한 대립으로 인한 공급 중단 우려로 인해 거래 시작 직후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배럴당 4달러대의 폭등을 보이는 등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실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은 104달러대를 상회하며 최근 고점인 103.37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흐름도 보였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111달러를 웃돌며 높은 수준의 상승세를 연출해 이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를 방증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이 새로운 '리비아'가 될 것이라는 무게를 두고 있다.
리비아의 시민혁명은 지난해 원유 가격을 배럴당 115달러 부근까지 밀어올리며 시장에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현재 이란과 서방 국가들의 긴장 국면 역시 올해 초 다시 이러한 수준에 도달하게 할 것이라는 얘기인 것이다.
이날 오전 이란 군대는 안전과 독립 유지를 내세우며 미국인들을 위해 페르시아만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을 권고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는 "걸프내 미 해군의 주둔은 국제법에 부합한 것"이라며 "자유로운 해상무역을 위해 지속적으로 고도의 경계대체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페트로매트릭스 에너지의 올리비아 야콥 애널리스트는 "일부는 PR 쇼의 일부일 수도 있지만 이것은 신속하게 통제할 수 없는 소용돌이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이처럼 긴장감이 극화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자산 매니저들은 적어도 유로존이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금지 및 반응을 어떻게 내놓을지에 대해 확실해질 때까지 원유에 투자하는 것을 단념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현재 이란의 지정학적 환경에서 2016년 12월물 브렌트유를 90달러에 매입할 것과 브렌트유의 가격이 움직인 이후 이를 구입하라고 추천했다.
한편 2011년 BP 통계 리뷰에 따르면 이란은 2010년 기준으로 매일 424만 5000배럴을 생산하며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양의 원유를 생산하는 국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