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 VS 서방 '대립' 고조...WTI, 8개월래 최고치
- 美 경제지표 '예상 상회' 호조세
- 안전자산 수요 증가에 금 값도 상승 마감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유가가 새해 첫 거래일부터 폭등세를 보이며 하루 거래를 마감했다. 이란을 둘러싼 갈등 국면의 지속이 가장 주된 원인이었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물은 전거래일보다 4.2%, 4.13달러 오른 배럴당 102.96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시장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 역시 3.7% 오르면서 배럴당 111.34달러선을 유지했다.
이란은 지난 2일 장거리 미사일을 재차 시험 발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방국가와 대치하고 있는 현 상황의 긴장감을 더욱 높였다.
이와 더불어 미국 항공모함이 페르시아만으로 돌아올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미군에 대한 압박도 한층 강화했다.
반면 미군은 이러한 항공모함 배치는 국제법에 부합하는 조치라는 점을 내세움으로써 물러서지 않는 기싸움을 보였다.
지난해 리비아의 시민혁명 당시 원유 가격은 배럴당 115달러 수준까지 오른 바 있음을 감안할 때 이러한 대립 국면이 지속될 경우 시장은 또 다시 고점까지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양상이다.
그런가 하면 미국 경제지표의 개선 흐름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전미 구매관리자 협회(ISM)에 따르면 12월 제조업지수는 전월 52.7보다 높은 53.9를 기록해 블룸버그의 예상치인 53.5보다 소폭 상회했을 뿐 아니라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 미국 건설지출도 전월보다 1.2% 오르면서 시장 기대치보다 0.5%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최근 주택시장은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금리가 유지되면서 지난 18개월여간 침체를 보였던 부동산 경기의 회복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는 진단이 제기되는 분위기다.
금 값도 상승세로 새로운 한해를 시작했다.
이날 내년 2월분 금 선물은 전거래일보다 2.2%, 33.70달러 오른 온스당 1600.50달러를 기록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금 값 역시 이란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10주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셈이다.
아커 파이낸셜 서비스의 아담 크롭펜스테인 시장 전략가는 "이란으로 인한 공포감이 매매에 영향을 미쳤다"며 "또한 달러 약세도 원자재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