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Newspim] 과연 2012년 세계경제는 돌파구를 찾을 것인가? 뉴스핌(Newspim)은 유로존 위기로 어둡게 열리는 2012년의 화두(話頭)를 《대안을 찾아서》로 삼았다. 특히 글로벌 경제를 여는 최고의 리얼타임 경제매체로서 국제 분야에서는 세계경제의 대안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글로벌 경제 위기와 관련해 유로존과 미국, 중국 등 글로벌 경제 상황 및 금융시장을 진단·전망하고, 각국의 새해 세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IMF G20 등의 구제금융 지원방안, 그리고 미국 및 중국 등 권력교체 등 경제정책 및 세계 리더십의 변화를 검토해 2012년의 방향과 대안을 찾아 가고자 한다. <편집자註>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세계 경기가 침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만연된 가운데서도 국제유가는 새해 안정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대다수의 글로벌 주요 IB그룹들은 국제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은 어렵다면서도 2012년 새해의 국제원유 가격은 세자리수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데에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이는 중동 리스크 등 지정학적 요인에 의한 공급 요인과 디젤 등에 대한 수요 측면, 그리고 유럽의 재정위기 지속과 그에 따른 경기침체라는 가격 형성 요인을 함께 고려한 것으로 새해에도 원유 시장을 둘러싼 각종 변수가 따라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6일 온라인 종합경제미디어인 뉴스핌(Newspim)이 6개 글로벌 IB사들을 조사한 결과, 올해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I)는 최저 배럴당 100.25달러에서, 최고 112.5달러선을 전망했다.
지난 12월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의 종가가 98.83달러였음을 감안한다면 1.4%~ 14% 수준의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브렌트유는 107.5달러에서 115달러선을 예상해 이 역시 최대 7% 안팎의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 이란 vs. 서방, 국지전 넘어선 글로벌 위협 변수
새해 국제유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대표적인 변수는 바로 유럽의 채무위기, 그리고 그와 관련된 세계 경기 침체 여부, 그리고 중동 등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이다.
최근 이란과 서방국가 간의 마찰이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새해에도 이를 둘러싼 양측의 세력싸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공급측면에서 가장 큰 우려 사항이다.
이란 원유 수출에 대해 제재를 가한 바 없는 미국과 유럽이 이란산 원유 불매운동과 패널티 부과 등 강도 높은 제재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에 무기 판매를 추진함으로써 중동 지역에서 이란에 대한 제제와 견제를 본격화하고 있다.
이란 역시 세계 원유 수송루트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봉쇄와, 미사일 시험 발사 등을 거론하며 결코 만만하게 물러서지 않을 태도를 보이면서 갈등의 날을 세우고 있다.
미국과 이란간의 갈등과 대립이 실제로 물리적인 충돌로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그렇지만 국제유가 측면에서는 이같은 대립 양상은 중동 지역의 국지전을 넘어 글로벌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이를 둘러싼 불안감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2% 부족한 미국, 산 넘어 산인 유럽
새해 국제유가를 좌우할 또 하나의 중요한 핵심 변수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느냐 여부이다.
옵션셀러닷컴의 제임스 코르디에 펀드매니저는 "미국 경제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 소비국으로 올해 에너지 시장의 퍼즐을 맞추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JP모간은 현재 우려되는 변수들을 고려했을 때 미국의 경기 수준은 '회복조짐' 수준으로는 국제유가를 떠받치기는 힘이 크지 않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JP모간은 "글로벌 경제침체는 공급 부족 상황을 더욱 심화시키므로 국제유가가 급락할 위험성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경제 상황이 더 호전돼야 한다"며 유럽과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그리고 중국의 둔화 조짐에 따라 유가의 약세폭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P모간은 새해 WTI가 배럴당 107달러에서 110달러선에 머물 것이며, 브렌트유도 배럴당 112~115달러선에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유럽의 경우 이탈리아를 포함해 그리스, 스페인 등의 정부가 투자자에게 신뢰를 심어주는 데 진전을 보이지 못할 경우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대출 가격의 상승은 또다시 반복될 것이라는 우려로 무시할 수 없는 걸림돌이다.
삭소 뱅크의 닉 비크로프트 수석 컨설턴트는 "시장은 1월에 들어서면서 더 큰 공포를 느끼는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유로존은 지속적인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당장 1월에 예정된 유럽의 각종 일정들이 빼곡한 상황.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주는 12월 유로존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시작으로 스페인의 노동개혁안 합의 마감, ECB 통화정책회의, 프랑스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독일 앙겔라 메르켈 총리의 회동이 예상되는 등 유로존 문제를 둘러싼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또 유로존 재무장관 및 정상들의 회담도 예정돼 있어 위기 해결을 위한 묘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여부도 관건이다.
그런가 하면 공급 측면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생산량을 하루 3000만 배럴로 증산키로 한 결정도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칠 요소다.
CNBC의 샤론 에펄슨 수석 에너지 분석가는 "전반적으로 미국과 중동 관련 사안의 균형 여부에 따라 원유의 공급과 수요에 대한 요인들이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글로벌 수요 공급 및 세계 경제 전망을 반영하면서 브렌트유와 WTI의 가격 프리미엄은 역사적으로 가장 근접하게 좁혀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