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엔, 100엔 아래로 떨어지며 10년 최저가
*스페인, "올해 공공부문 적자폭 예상 상회"...유로 압박
*유로, 내년에도 약세 지속 예상...유로존 우려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존 채무위기에 1년 내내 시달렸던 유로가 2011년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뉴욕시간)에도 유로존 우려로 달러와 엔화에 하락 마감했다. 유로/엔은 10년 최저가를 기록했다.
유로의 이 같은 약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트레이더들은 전망했다.
연간 기준 유로/엔은 8% 넘게, 유로/달러는 3.1%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유로의 움직임은 하루 하루 상당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1.33달러선에서 올해를 시작한 유로/달러는 5월 1.4939달러까지 상승한 뒤 이후 하향 곡선을 그었다. 유로존 채무위기가 그리스와 아일랜드 등 주변국에서 이탈리아와 스페인과 같은 경제규모가 큰 핵심 국가로 확산되면서 유로가 크게 압박을 받았다.
독립 투자자이면서 '가트만 레터'를 발행하는 데니스 가트만은 "유로/달러가 1.30달러 아래로 금년을 마감하게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유로/달러의 향후 진로는 결정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정치, 재정, 통화 당국의 의지가 시험을 받으면서" 유로가 내년초 1.20달러를 향해 하락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30일) 시장의 관심은 스페인으로 쏠렸다. 새로 출범한 스페인의 중도 우파 정부는 2011년 재정적자폭이 예상을 크게 상회한다고 밝히며 스페인의 재정 정상화를 위해 세금 인상과 공공부문 임금 동결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공공부문 적자폭이 예상보다 크다는 스페인 정부의 발표로 유로는 압박을 받으면서 일본 엔화에 대해 100엔 아래로 하락했다. 유로는 이후 차익매물이 출회되면서 달러에 대해 소폭 반등했으나 뉴욕장 마감을 앞두고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시간 오후 4시 현재 유로/달러는 0.16% 떨어진 1.293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간 유로/엔은 1.0% 내린 99.58엔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엔은 이날 유럽시간대 100엔 근방에 형성되어 있는 옵션 베리어를 하향 돌파하며 가파른 내림세를 보였다.
이 시간 달러/엔은 0.85% 후퇴한 76.94엔, 달러/스위스프랑은 0.07% 하락한 0.9392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호주달러/US달러는 0.87% 오른 1.0222US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80.246으로 0.3% 내렸다.
트래블렉스 글로벌 페이먼트의 시장 분석가 조 매님보는 "금년 한해 유로를 압박했던 요인들-채무위기와 정책 해법 부재를 둘러싼 우려-는 2012년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로존 채무위기를 해결할 포괄적인 정책적 대응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중 유로는 2010년 저점인 1.1876달러를 시험할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트레이더들은 내다보고 있다.
유로가 금년 한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는 반사 이익을 얻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지수는 올해 1.3% 오르며 2년 연속 연간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경제의 체력과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에 3차 양적완화를 시행할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연준이 자산매입을 통해 시장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초저금리 정책을 2013년 중반 이후까지 연장한다고 밝힐 경우 달러는 압박을 받게 된다.
일부 분석가들은 중국으로부터의 달러화 수요가 줄어들 경우에도 달러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본다. 중국은 위안화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달러를 지속적으로 매입해 왔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에, 최소한 내년 1분기까지 시장의 관심은 유로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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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