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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
KB국민은행이 29일 본부장 인사를 앞두고 사내 긴장감이 역력하다. 최근 부행장급 인사에서 연공서열을 철저히 깬 인사를 보여줬던 만큼 본부장급 인사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민은행은 부장급 인사를 본부장을 건너뛰어 부행장으로 승진시키고 10명의 부행장 중 절반인 5명을 전격 교체하는 파격인사를 단행했다. 남은 부행장 5명 중 3명도 외부출신의 전문직'이란 점을 감안하면 바꿀만한 것은 모두 바꾼 셈이다.
이상원 전 글로벌사업부장(51)로 본부장을 거치지 않고 신성장사업그룹 부행장에 선임됐고, 심재오 전 WM사업본부장(53)도 본부장 선임 1년만에 마케팅그룹 부행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영업그룹 부행장에 오른 강용희 전 KB금융 인사담당 상무(53)와 33개 지역본부장 중 유일하게 인사담당 부행장에 오른 김형태 전 성동지역본부장(53)의 경우 과거 노사간 갈등의 중심에 있던 인물로 노조측이 특히 경계하는 인물이다.
'조직 커지면 어느정도 관료적인 면이 생겨 이를 타파해야한다. 성실하고 능력있는 사람이 빨리 리더가 되도록 평가하는 시스템을 갖춰야한다'고 과거 강조해온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의 인사관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한 것.
결국 부행장 인사에 이어 금일 본부장 인사, 내년초 부서장 인사 역시 이같은 '파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은행 내부에선 능력에 따른 초고속 승진에 대한 기대와 지나친 파격이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사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부행장 인사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이같은 인사방침을 강조한 바 있다.
어 회장은 "조직 활성화를 위해 연공서열 보다는 유능하고 조직기여도가 높은 사람을 발탁한다는 게 행장의 생각이고 저 역시 대찬동하는 부분이다. 부행장에 이어 본부장과 부장 인사에서도 이같은 파격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히며 인사 후폭풍을 예고했다.
때문에 금일 발표될 국민은행 16개 본부장과 33개 영업본부장 등 49명의 본부장 인사 대상자들은 섣불리 예상할 수 없는 파격인사를 앞두고 살얼음판 위에 있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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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덕 KB국민은행장 |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10명 부행장 중 스카이 출신이 7명이고 고대출신이 3명"이라며 "지주에 줄서지 않으면 영업을 아무리 잘해도 소용없는 등 직원들이 큰 상실감과 자괴감에 빠져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파격적인 발탁인사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는 이들도 있다. 국민은행 영업점 한 차장은 "조직이란 어느정도의 파격이 있어야 승진에 대한 희망도 생기고 일에 대한 의욕도 강해지게 마련"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시스템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부행장 한사람 바뀌었다고 영업이 흔들린다던가의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부행장 인사에서 파격을 보여줬으니 지점장 인사 역시 그럴 것으로 예상하는데 기대반 우려반"이라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금융계 한 원로는 "주요은행 임원들의 경우 중역인데 큰 과오가 없다면 임기는 채우는 게 상식이다. 일단 맡겼으면 믿고 기다려주는게 도리 아닐까. 경영진 교체 등에 따라 아랫사람을 자기 사람으로 바꾸는 행태가 여전한데 조직의 안정적인 성장면에선 부정적인 면이 많다"고 조언했다.
향후 우수 인재를 많이 영입하고 올해 내부 직원교육 역시 강화하며 생산성 향상에 주력하는 어윤대 회장과 민병덕 행장. 그들의 연공서열을 깨는 파격 인사가 향후 어떤 반향을 몰고올 지 주목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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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