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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아듀2011] 최태원 회장, "자원부국경영...글로벌 광폭행보"

기사입력 : 2011년12월29일 11:42

최종수정 : 2011년12월29일 13:02

[뉴스핌=양창균 기자] SK그룹의 2011년은 말 그대로 다사다난(多事多難)의 한해였다. 연말 검찰수사라는 뜻하지 않는 복병을 만났지만 그 어느 때 보다도 최 회장의 글로벌 경영보폭은 더 넓어진 모습이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라는 꼬리표를 지우기 위한 최 회장의 연초 경영행보는 '자원부국'에 초점이 맞춰지며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당시 분위기도 유가등 각종국제원자재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속속 제기된 시기였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글로벌 자원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나오면서 최 회장의 글로벌 보폭을 자극했다.

연초 최 회장은 설 연휴도 잊은 채 1월 30일부터 2월 10일까지 2주간 브라질과 호주를 잇따라 방문, '자원부국경영'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6월 페루 LNG(액화천연가스) 공장 준공으로 남미에서의 '자원협력' 모델을 성공시킨 최 회장이 자신감을 갖고 브라질부터 호주까지 지구 한 바퀴를 돌면서 자원영토 확장에 나선 것이다.

'제2의 골드러시'라 불릴 만큼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브라질에서는 브라질 최대의 자원그룹인 EBX그룹의 아이크 바티스타 회장을 만나 양 그룹간 다양한 자원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최 회장은 이어 처음으로 호주를 방문, SK가 투자한 탄광을 직접 둘러보고 최근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는 LNG의 호주 내 사업 현황과 향후 성장 가능성에 대해 파악했다.  

SK그룹은 현재 호주에 클라렌스(Clarence), 샤본(Charbon), 스프링베일(Springvale), 앵구스 플레이스(Angus Place) 등 4개 석탄 광구에 1억3000만 달러를 투자해 광구별로 5~25%의 지분을 확보, 연간 지분 생산량이 200만톤에 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이중 앵구스플레이스 광구에 헬멧과 모자를 착용하고 광구에 직접 들어가 석탄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도 격려하기도 했다.

 
최 회장이 호주 앵구스 플레이스(Angus Place) 광구에 헬멧과 모자를 착용하고 광구에 직접 들어가 석탄생산 현장을 둘러보고 현지 임직원들도 격려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최 회장이 중동을 향했다. 3월 하순부터 열흘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터키등 중동을 방문, 자원협력을 강화시키기 위한 행보였다.

4월에도 최 회장의 글로벌 광폭행보는 쉼 없이 이어졌다. 최 회장이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극한의 오지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내의 고무농장을 찾은 것. SK네트웍스가 지난 2009년 5000만 달러를 투자해 조성하고 있는 고무농장이다. 최 회장이 방문한 고무농장은 인근 발리섬에서 비행기로 1시간30분을 날아간 뒤 헬기로 바꿔 타고 밀림 속으로 40분을 가야만 겨우 입구에 닿을 정도다.

고무농장 방문에 앞서 지난 4월22일에는 SK루브리컨츠와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가 각각 65대 35대 지분 비율로 설립한 합작공장인 ‘파트라SK’를 방문했다. SK는 이곳 파트라SK에서 하루 7000배럴의 고급 윤활기유를 생산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6월에 다시 남미로 넘어가 '자원부국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지난 6월 23~24일 남미의 자원부국 콜롬비아를 방문해 후안 마누엘 산토스(Juan Manuel Santos) 대통령과 자원개발 및 석유화학 등 다양한 사업 분야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산토스 대통령을 만나 “SK그룹은 자원개발 및 석유화학, IT 분야의 기술과 경영 노하우로 콜롬비아 경제발전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다”며 상호 윈윈할 수 있는 협력모델 구축을 위한 협조를 구했다.

검찰수사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달에도 최 회장은 유럽으로 건너갔다. 지난 11월 4일 스페인 마드리드 렙솔(Repsol) 본사에서 안토니오 브루파우 니우보 회장을 만나 스페인 남동부해안 카르타헤나에 그룹Ⅲ 윤활기유 합작공장을 준공하는 것을 포함해 다양한 분야의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달 들어서도 최 회장의 발걸음은 멈추지 못했다. 지난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최 회장은 중국 최대 에너지ㆍ화학업체인 사이노펙(SINOPEC)과 합작사설립등을 골자로 하는 전략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최 회장이 인도네시아 내에서도 극한의 오지로 불리는 인도네시아 칼리만탄섬 내의 고무농장을 찾아 직접 고무나무를 심고 있다.

SK㈜ CPR팀 이만우 전무는 "최태원 회장은 올 한해 동안 중남미와 중동 중국등 해외를 돌면서 자원부국경영과 글로벌 신사업을 찾는데 주력했다"며 "앞으로도 최 회장은 패키지딜과 파트너링등 다양한 협력모델로 글로벌 성과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최 회장은 올해 M&A시장 최대 매물 손꼽히는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비롯해 SK텔레콤등 핵심계열사 조직재정비, 새 먹거리창출등의 주요현안을 직접 챙기며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또한 올해 최 회장의 사회적기업 역할론이 다양한 형태로 구체화된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 8월 초 그룹의 MRO사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전격 전환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SK는 올해 사상최대 매출성과가 예상되고 있다. 올 3/4분기 누적 매출액은 이미 100조원을 넘어선 상태이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120조원 매출돌파도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다.

문제는 내년이다. 활화산 같은 내년도 글로벌 경영환경 속에서 사업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회삿돈을 횡령해 유용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그룹 안팎의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더욱이 최 수석부회장과 같이 검찰수사 선상에 오른 최태원 회장 마저 구속될 경우 그룹의 불안감이 위기로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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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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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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