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의 커피믹스 시장 경쟁으로 떠들썩한 커피믹스 시장이었지만 정작 경쟁으로 인한 시장 확대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커피믹스 시장의 5개년 연평균 성장률이 6.1%인데 반해, 올해 성장률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으로는 소비자 중심의 가격정책보다는 공급자 중심의 가격정책으로 기업 뱃속만 채우고 있다는 비난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커피시장이 우유시장보다 몆배 크지만 정부의 가격통제에서는 보다 자유롭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커피믹스 관련 업계는 동서식품의 시장분석으로 인해 적잖은 충격을 받고 있다. 올해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이 치열한 경쟁으로 시장 확보 경쟁을 해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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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올해는 커피믹스 업계의 주역인 동서식품과 남양유업이 앞다퉈 각종 마케팅, 프로모션을 경쟁하듯 진행해왔다.
양사의 실적도 직간접적인 영향권에 들고 있다. 남양유업은 ‘프렌치카페믹스’ 출시 이후 현재까지 마케팅비용 등으로 인해 커피믹스 부문에서 영업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동서식품도 안정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보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 남양유업과 프로모션 경쟁, 신제품 카누 출시에 따른 대대적 마케팅으로 인해 영업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
영업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시장 성장률이 감소한다는 것은 기업의 성장성과도 직결된 문제다.
동서식품은 이같은 시장 성장률 감소의 원인을 남양유업에서 찾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라면시장의 경우 꼬꼬면, 나가사끼짬뽕 등이 경쟁하면서 라면시장 자체가 확대됐지만 커피믹스 시장은 정 반대”라며 “경쟁사의 노이즈 마케팅으로 인해 성장이 급감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이 ‘카제인나트룸’이 몸에 안 좋은 것처럼 마케팅하는 바람에 소비자들이 커피믹스에 등을 돌렸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남양유업 측은 “커피전문점이 대중화 된 것이 커피믹스 시장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반박하는 상황.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원인분석보다 향후 커피믹스 시장의 성장동력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소비자의 트렌드를 반영하는 새로운 시장 개척이 요원해 보인다”며 “양측이 헐뜯기 위해, 혹은 경쟁사를 누르기위해 고민하기보다는 장기적인 전략을 수립할 단계라고 지적했다.
내년 커피믹스 시장 경쟁은 롯데칠성, 대상 등의 판매 강화를 통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 경쟁이 새로운 시장 확대로 이어질지, 서로의 시장 뺐기로 그칠지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더불어 소비자를 향한 양질의 제품 공급과 적정 가격 책정도 이들의 주요 과제다.
포장과 브랜드만 살짝 바꾸면서 가격을 인상하는 '꼼수'가 특히 커피믹스시장에서는 추방돼야 한다는 게 소비자단체들의 강력한 주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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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