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 관광 레저사업 킬러 컨텐츠 확보차원
[뉴스핌=강필성 기자] 이랜드 그룹(회장 박성수)의 통 크며 독특한 마켓팅 행보가 업계의 화제다.
이랜드그룹은 최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이른바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아몬드’로 통하는 33.19캐럿 다이아몬드를 한화 101억원에 낙찰 받아 이를 계열사 마켓팅용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재계 오너일가에서 국내외 유명 고가 예술품을 경매등을 통해 확보하는 사례는 종종 있었지만 기업명의로 낙찰 받고 이를 오너 일가 애장품차원을 넘어 비즈니스적 차원에서 적극 활용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
15일 이랜드그룹 및 업계에 따르면 이번 ‘엘리자베스 테일러 다이아몬드’의 낙찰은 박성수 이랜드 그룹 회장의 신성장 사업구상과 무관치 않다는 게 중론이다. 박성수 회장의 특별지시에 따라 이랜드그룹의 관광·레저분야에 대한 세부적인 '킬러 컨텐츠'를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이번 100억원이 넘는 유명 다이아몬드의 경매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수 이랜드 회장. |
박 회장은 중국 관광객 등 외국의 한국방문이 크게 늘고 있지만 이들이 보며 즐길 수 있는 관광 콘텐츠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랜드의 컨텐츠 확보도 이런 차원에서 이뤄지는 관광·레저 사업의 포석인 셈이다.
실제 이랜드그룹이 확보한 컨텐츠는 이뿐만이 아니다.
대표적으로 패밀리레스토랑 애슐리에는 ‘마돈나의 장갑’을 비롯해 존 F케네디의 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목걸이를 전시하고 있다.
또 켄싱턴스타호텔에는 비틀즈 친필 사인과 비틀즈 조지해리슨 ‘렛잇비’ 앨범에 수록된 곡의 친필가사를 비롯해 영국 왕을 상징하는 ‘에드워드 7세 직위봉’, 딥퍼플, 핑크플로이드, 롤링스톤즈의 친필 사인이 들어간 픽 가드(기타 표면의 판)이 전시돼있다.
이들은 모두 이랜드그룹 계열사 이랜드파크(구 이랜드레저비스)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이랜드파크는 향후 이랜드그룹의 관광·레저사업의 중심에 설 것으로 예상되는 계열사로 지난해 3월 테마파크 사업체인 이월드(구 우방랜드)를 인수한 바 있다.
이랜드는 향후에도 외국 관광객의 흥미를 끌 수 있는 경매품이 나온다면 이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 참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이랜드가 보유한 소장품들은 모두 경매를 통해 낙찰 받았다.
아울러 이랜드의 관광·레저 사업에 대한 투자도 곧 본격화 될 전망이다.
대구에 위치한 테마파크 이월드의 전경. |
테마파크 사업자인 이월드가 지난달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재무구조 개선 및 운용 자금을 확보한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아직 테마파크 투자 규모나 부지는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제주도와 수도권에서 각각 진행할 계획”이라며 “현재 실무진에서 후보들을 놓고 검토하는 단계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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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