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성영목 호텔신라 전 대표이사가 현직에서 물러난지 약 1년만에 화려한 복귀를 했다. 그것도 경쟁사인 조선호텔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주위를 놀라케했다.
성영목 조선호텔 대표이사. |
이에 따라 조선호텔은 성 대표 체제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성 대표는 2002년 호텔신라 제주호텔사업부 부장을 시작으로 호텔업계에 몸을 담아온 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지난 2007년부터 20011년까지 호텔신라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매해 두자릿수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끌어오기도 했다.
그가 취임한 2007년 당시 4949억원에 불과했던 호텔신라의 매출은 지난해 1조 4524억원으로 3배 이상 성장했다. 신라면세점을 통한 유통업의 강점을 적극 활용한 결과다.
그런 그도 올 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대표로 취임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삼성그룹 비서실, 재무팀, 삼성물산 등을 거친 삼성맨인 그는 그룹의 결정에 아무말 없이 자리를 비웠다. '호텔리어'의 신사도로서 삼성그룹에 대한 예의를 갖춘 것으로 주위에서는 평가한다.
그랬던 그가 국내 호텔업계 최대 라이벌사로 새 둥지를 틀었다.
범 삼성가이지만 미묘한 경쟁과 긴장관계인 조선호텔로 옮기자 일각에서는 놀라움을 보이기도 한다. 불과 1년여만에 보란듯이 화려하게 돌아온 성영목 대표의 행보는 그래서 이래저래 관심사다.
향후 성 대표는 조선호텔의 수장으로서 호텔신라와 직접적인 경쟁을 해야 한다. 조선호텔의 지난해 매출은 1804억원으로 호텔신라에 크게 못 미치지만 객실당 수입(수익성)은 업계에서도 가장 좋은 편으로 알려지고 있다.
향후 성 대표가 조선호텔을 어떻게 이끌면서 친정인 호텔신라와 경쟁구도를 어느정도 각도로 세울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조선호텔은 신세계그룹의 삼성그룹 인사 영입의 등용문이 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에 영입된 성 대표 이외에도 기존 조선호텔 대표를 맡아온 최홍성 대표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에스원에서 전무를 지내다가 지난 2007년 조선호텔 대표이사로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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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