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노경은 기자] 최근 사퇴 의사를 밝힌 박병엽 팬택 부회장(사진)이 회사 채권단과 만나 사퇴 의사를 철회하며 경영 복귀 수순에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박 부회장은 이날 대전 신용협동조합 연수원에서 신협 채권단 관계자들과 만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졸업을 위해 채권 일부의 상환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까지 팬택측이 비협약 채권단측에 상환해야 할 금액은 총 2300억원이다. 이중 신협측에 갚아야 할 금액은 380억원이다.
박 부회장이 이날 신협 채권단측에 요청한 내용은 "신협측에 상환해야 할 채권금액 380억 가운데 70%는 이달 말에 상환하되 30%의 상환은 6개월 미뤄 줬으면 한다"는 것이다.
이에 신협측도 10여분 만에 박 부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채권 30%의 상환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팬택 관계자는 "신협과 농협등 비협약채권단측에 일시적으로 2300억원을 모두 상환할 경우 일시적으로 경영상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박 부회장이 직접 신협채권단과 만난 것"이라며 "신협채권단도 10여분 만에 박 부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일부채권을 뒤에 상환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업계와 채권단측에서 박 부회장의 사퇴의사 철회와 함께 경영복귀에 나선 게 아니냐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 부회장의 제안을 받아들인 신협채권단측이 직접 본인이 경영일선에 나서 더 잘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사실상 신협채권단의 일부 채권연기 승인은 박 부회장의 경영복귀를 촉구하는 뜻으로 이해되고 있는 것이다.
이날 박 부회장의 신협채권단 방문은 그동안 팬택을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것에 대한 감사의 방문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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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