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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여당 한나라호 '디도스암초'에 침몰하나

기사입력 : 2011년12월07일 20:10

최종수정 : 2011년12월08일 17:21

선거참패·디도스파문 등으로 창당 14년만의 최대 위기

[뉴스핌=이영태 기자]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참패, 최구식 의원 수행비서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파문, 최고위원 3인의 동반사퇴 등으로 169석의 거대 여당 한나라당이 창당 14년 만에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한나라당은 7일 오후 열린 의원총회에서 일단 ‘홍준표 대표체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치권에선 최고위원 3인의 동반사퇴로 이미 한나라당의 유효기간은 만료됐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홍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다수 의원들의 의사에 따르겠다”며 의총 개회 20분 만에 자리를 떠났다. 의원 개개인에게 재신임을 묻겠다는 승부를 던진 것이다.

애초 이날 의총은 소득세 최고구간 신설 및 자본소득 과세 강화 등 소위 ‘부자증세’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됐지만, 참석 의원들의 관심은 온통 ‘지도부 붕괴’ 문제에 집중됐다.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의총 후 기자들에게 “당 대표가 지금 이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라면서 “대표가 쇄신안을 책임지고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었다”고 밝혔다. 현 지도체제를 유지하며 홍준표 대표 중심으로 정책쇄신과 정치쇄신이란 ‘투 트랙’을 진행해나가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사퇴한 최고위원 3인을 비롯해 쇄신파가 강력 반발하고 있고 일부 수도권 쇄신파 의원들은 탈당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 체제가 계속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한나라당 유승민, 남경필, 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현 지도부로는 희망이 없다며 동반사퇴를 선언했다.

◆ 한나라당 혼란의 중심은 박근혜 전 대표의 역할 논쟁

한나라당 내 쇄신파의 요구는 당내 최대주주인 박근혜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와 4월 총선 지휘로 압축된다. “박 전 대표가 나서서 이 절체절명 상황을 극복해 본인의 진정성을 보여야할 것”이라는 쇄신파 김성태 의원의 발언이 대표적이다.

현재 한나라당 의원들이 느끼고 있는 위기의식은 이날 아침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조전혁 의원의 말에서 감지할 수 있다. 그는 “거의 규모 10.0 지진에 해당하는 쓰나미가 몰려왔기 때문에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당을 살려낼 수 없다는 생각”이라며 “아마도 100명 이상의 의원들은 새로운 틀을 짜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 심정적으로 동의할 것”이라 말했다.

문제는 새로운 틀과 방향에 대해 한나라당 내 계파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어 최악의 경우 분당사태로까지 치달을 수 있다는 경고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즉 쇄신파 일부는 박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를 위해 당권과 대권 분리조항을 정지하는 당헌·당규까지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친박계는 박 전 대표의 조기등판을 부담스러워하고 있고, 주류인 친이계는 박 전 대표의 복귀에 대해 달갑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결국 재창당이냐, 신당 창당이냐, 일부 의원들의 탈당을 전제로 한 분당이냐 등등의 시나리오가 난무하는 가운데 초점은 박근혜 전 대표가 과연 현 위기를 극복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느냐로 쏠린다.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탈당을 불사하겠다는 일부 쇄신파 의원들과 재창당을 주장하는 친이계 세력은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조기등판을 꺼리는 친박계의 주장에 따라 박 전 대표가 몸사리기를 지속할 경우 한나라당의 와해는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날 의총에서 다수의 의원들이 이미 식물지도부로 전락한 ‘홍준표 대표 체제’를 유지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도 사실은 이처럼 복잡한 당내 역학관계가 작용했기 때문이다.

19대 총선을 4개월 여 앞두고 벌어지고 있는 한나라당의 분열과 혼란은 새해 예산안 처리 등 산적한 과제들을 방치해둔 채 연말연시 정국을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 한나라당 “‘디도스 파문’ 국정조사·특검 수용”

한편 한나라당은 디도스 파문과 관련해 7일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를 하고, 야당이 요구해온 국정조사와 특검을 수용키로 결정했다. 홍 대표는 “저는 우리 한나라당이 오히려 적극 나서서 특별검사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하는 것만이 혼란을 줄이고 진실을 빨리 규명하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국정조사와 특검을 수용한 것에 대해 당연한 조치라면서도, 국면전환용 꼼수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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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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