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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늪에 빠진 건설업계...해법 시급하다

기사입력 : 2011년12월01일 12:32

최종수정 : 1970년01월01일 09:00

대림산업 계열 고려개발 PF에 발목 잡혀

[뉴스핌=송협 기자] 지난 2008년 말 미국 4위권 투자은행인 리먼브라더스가 주택담보채권의 과잉적 투자가 결국 파산에 이르면서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촉발하면서 전세계적인 금융위기라는 거대한 폭풍을 불러 일으켰다.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은 결과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의 기폭제로 작용됐고 이같은 거센 한파는 여지없이 국내 경제에도 막대한 파급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까지 최고 정점에 오르며 활황기를 맞이했던 국내 주택시장은 때 아닌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휩쓸려 실물경제 불황에 따른 하향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사태는 국내 경제 특히 부동산시장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왔는데 무엇보다 주택거래가 중단되면서 집값이 순식간에 하향세로 돌아섰고, 대규모 분양에 나섰던 민간건설업체들은 막대한 PF대출 이자를 막지 못해 워크아웃을 신청하거나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겪어야 했다.

특히, PF대출에 의존도가 높은 건설업체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라는 매머드급 폭풍에 따른 피해가 속출했다.

일반적으로 건설사들의 경우 유동성 확보가 절대적으로 중요한 만큼 공급한 분양률이 얼마냐에 따라 생존여부가 결정짓게 된다.

하지만 리먼부라더스 사태는 고스란히 국내 실물경제를 위축시켰고 여기에 분양 공급에 나섰던 대다수 건설사들은 침체된 주택시장을 외면한 수요부족과 유동성 확보에 실패하면서 연쇄적 부도사태를 일으켰다.

◆ 국내 건설업계...총체적 위기 잇따라

미국 4위의 투자은행, 세계적인 금융그룹으로 손꼽혔던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은 단순히 자국의 경제위기에서 벗어나 전세계적인 경제불황을 촉발시켰다.

특히, 저소득 서민 수요빈도가 높은 국내 주택시장의 경우 IMF 이후 최대 위기를 맞게 됐는데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주택시장 한파는 국내 건설업계를 송두리째 집어삼키며 유동성 확보에 실패한 크고작은 건설사들의 잇단 파산을 부채질했다.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채 1년도 되지 않아 국내 굴지의 건설명가들이 신용등급하락과 함께 무너졌으며 대표적인 사례로 ▲대주건설 ▲금호건설 ▲신동아건설 ▲풍림산업 ▲남광토건 ▲남양건설 ▲한일건설 ▲월드건설 ▲동문건설 등 건설시장에서 잔뼈가 굳은 크고작은 업체들이 사업부진과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금융위기에 따른 국내 건설사들의 위기는 더욱 가속화되면서 올해에는 ▲동양건설산업 ▲진흥기업 ▲범양건영 ▲동일토건 ▲임광토건 ▲LIG건설 ▲벽산건설 등이 줄지어 추락했다.

특히, 워크아웃을 신청한 중견 건설사들과 달리 LIG건설, 진흥기업의 경우 각각 LIG그룹, 효성그룹사의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사업부진과 최소 수천억에서 1조원대 PF대출금을 감당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나서면서 시장과 업계의 충격을 안겨줬다.

◆ 자금줄 움켜쥔 금융권...건설사 추락 부추켜

전문가들은 국가 경제 불황속에서 일반 기업과 달리 건설업체들의 경영난이 심화되는데는 PF대출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 국내 토건 면허 1호로 손꼽히는 임광토건의 경우 막대한 PF대출을 통해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하다가 사업실적 부진과 PF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해외건설업 면허 1호인 대림산업 계열 건설사 고려개발 역시 4451억원대 PF대출금을 마련하지 못해 결국 워크아웃 대열에 합류했다.

모기업 대림산업의 꾸준한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워크아웃을 단행한 고려개발은 수도권 최대 불모지로 전락한 용인 성복지구 사업 등 미착 사업지에 대한 막대한 이자부담과 PF만기 연장지역에 따른 기업 신용등급 하락, 여기에 미수금 회수부진이 유동성 부족현상 심화로 워크아웃에 나섰다.

고려개발은 그동안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안양사옥을 비롯해 천안 콘도, 철구사업소 등 자산매각과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구노력을 실행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대림산업은 계열사 고려개발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1558억원 규모의 자산매각 지원과 올해 자산 담보부 대여약정을 통한 2000억원대 자금 지원 등 총 3808억원이라는 자금을 지원했다. 하지만 PF 대주단과 금융기관의 크레딧라인 축소, 회사채, 73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회수 압박에 시달려왔다.

◆ 대림산업 지원 속 고려개발 경영정상화 실현

모기업 대림산업의 지속적인 자금지원에도 불구하고 고려개발이 추락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용인성복 사업이 핵심 역할을 했다. 고려개발은 지난 2007년부터 지난달까지 4년에 걸쳐 용인성복 PF대출금 3600억원 이자 1050억원을 지급하면서 대주단에 사업지 정상화를 위한 금리감면 및 3년 만기 연장을 요청했지만 채권단과의 최종합의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금융권이 PF대출 감축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앞으로 제2, 제3의 고려개발과 같은 사례가 잇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의 이같은 우려감은 건설업체들이 강도높은 구조조정과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금융권이 무차별적으로 자금줄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대한건설협회 통계에 따르면, 현재 시공순위 100위권 건설사 중 법정관리, 워크아웃을 신청한 회사는 이번 고려개발을 포함해 총 25개사에 이르고 금융권의 자금압박이 심화될 수록 건설사들의 도미노 붕괴는 자명하다는 분석이다.

고려개발 관계자는 "채권 금융기관들과의 협조와 자구노력을 통해 빠른 시일내 경영정상화를 실현시키겠다"면서"현재 수행중인 공공 및 SOC사업 등 토목 분야의 역량을 강화하면 단기간 내 워크아웃을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시공순위 38위인 고려개발은 1965년 3월 설립, 1976년 국내 업계 최초로 해외건설업 면허를 취득하고 오피스텔 건축 1호의 기록을 세우며 상장한 대림그룹 계열의 종합건설사로 1972년 업계 최초로 해외공사를 수주하면서 한국 건설업계의 해외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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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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