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9거래일만에 '사자'로 돌아서면서 외국인 수급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전일까지 8거래일 동안 총 2조 5897억원 가량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이 이날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날 외국인은 3780억원 가량을 사들였다. 전기전자와 운송장비를 사고, 통신업과 철강금속은 팔았다.
◆ 외국인 사자 전환...유로존 해결 기대감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외국인의 매수 전환은 전날 유로존 재정 문제 해결 기대감 등에 글로벌 증시가 동반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유로존 재정위기는 독일과 프랑스가 유로존 재정통합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데다 이탈리아 언론에서 IMF의 단기 유동성 6000억 유로 지원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맞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유럽 재정통합 가속화와 벨기에 국채 발행 성공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 완화로 외국인이 오늘 장중 매수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실제 벨기에는 28일(현지시각) 20억 유로 상당의 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해 벨기에가 이탈리아와 스페인과 같은 위험국가로 추락하지는 않을 것이란 기대감을 자아내고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도 "외국인들이 순매수를 보이고 있는 것은 유로재정문제와 세계증시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 추세전환...'아직' 기대감 현실화 시간 필요
다만, 외국인 매수 기조는 아직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럽에 쏠려있는 기대감이 현실화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곽 연구위원은 "지난 10월 말 유럽 정상들이 그랜드 플랜을 마련한 것과 같이 의미있는 합의책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매수세 지속을 예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임 부장 역시 "기조적인 매수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며 "유로 재정문제와 글로벌 경기둔화가 단기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일단 오는 29~30일 유럽연합(EU)재무장관회담과 내달 1일 유럽중앙은행(ECB)통화정책회의, 내달 9일 EU정상회담에서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8일동안 외인...수출주 팔고, 일부 내수주 담고
지난 8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KT&G, 현대모비스, 현대해상, 오리온, 한국항공우주 순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반면 KODEX 200, LG화학, 삼성전자, LG디스플레이, 현대중공업 순으로는 주식을 팔아치웠다.(표참조)
이런 외국인의 매매형태는 약세장에서 보이는 전형적인 패턴이라는 평가다.
곽 연구위원은 "지난 8일간은 시장 하락 흐름이 우세했기 때문에 시가총액 상위종목(수출주) 위주로 매도했다"면서 "한미 FTA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 부품주와 경기방어 성격의 보험주는 담아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대표적인 경기 방어주인 KT&G는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2위)와 만도(6위) 등 자동차 부품주도 순매수 상위권을 기록했다. 보험주인 현대해상(3위), 동부화재(7위) 역시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았다.
임 부장은 "전반적으로 업종대표주를 매도했다"면서 "다만 업종대표주에서 내수주 중심으로 스위칭매매를 하고 있다기보다는 단지 일부 외국인들이 내수관련주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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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 매매 동향, 단위 : 백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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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