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 1심 패소로 투자자들 경계심 증폭
[뉴스핌=이은지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최근 듀폰과의 특허분쟁에서 1심 패소함에 따라 '듀폰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듀폰이 제기한 아라미드에 대한 영업비밀 침해 1심 판결 패소를 밝힌 지난 23일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 주가가 약세흐름속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28일 코스피지수의 강한 반등세에도 불구하고 코오롱그룹주는 대체로 시장 관심권밖에서 머무는 모습이다.
여타 자회사들의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아 시장 일각에서는 코오롱의 성장동력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코오롱 그룹은 이번 듀폰과의 소송전에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그룹차원의 총력전을 펼쳐야 하는 일견 막다른 처지에 놓였다. 보상금의 천문학적 규모때문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지주회사 코오롱 기업가치의 58%를 차지할 만큼 주력 자회사인 것은 물론이고 1심 패소에 따른 보상금 규모가 무려 코오롱인더스트리 자기자본의 71.24%인 1조 487억원(9억 2025달러)에 달해 코오롱그룹은 재계를 놀라케했다.
지난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이 2513억원, 당기순이익이 2111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해 보면 패소시 5년치 당기순이익이 한꺼번에 사라지게 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2012년 말~ 2013년 정도에 최종 결정되는 2심에서도 패소할 경우 코오롱그룹이 입는 피해는 막대하다.
일단 코오롱그룹은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즉시 항소 한다는 입장이지만 승소 여부는 누구도 단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소송전외에 여타 관련사들 상황도 그다지 좋지 않다는 점에서 코오롱 그룹의 또 다른 고민이 있다. 네오뷰코오롱의 영업적자가 계속되고 있고 코오롱건설 리스크도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코오롱그룹의 경우 코오롱건설의 유동성 리스크, 네오뷰코오롱의 영업적자 문제 등으로 기업가치가 많은 할인을 받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여기에 주력 자회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악재까지 겹쳐 난감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올해부터 구조조정 효과가 본격화 될 것으로 시장에서 전망해온 터라 코오롱인더를 비롯한 자회사들의 부진은 부담 요인이다.
그나마 현재로서 기대를 걸어볼만한 카드는 내달 출범하는 코오롱글로벌이다. 코오롱건설·코오롱아이넷·코오롱B&S 3사를 합병해 출범하는 코오롱글로벌은 3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하나로 집중시켜 각 사업의 성장 기회를 모색하고 내수기반 업종과 수출기반 업종이 상호 보완하는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포석.
코오롱은 이번 합병으로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을 확보해 2012년 매출 3조 7000억원, 영업이익 1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러나 "코오롱글로벌의 합병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하나 듀폰 리스크자체가 일반 예상을 뛰어넘어 내년 2심판결이 나오기까지 코오롱그룹은 듀폰과의 소송전 변수가 그룹 판단에 있어 최대 관심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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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