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누구는 기업분석을 중단하고, 누구는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도 여전히 저평가됐다고 한다. 최근 미국 듀폰 아라미드와의 1조원대 소송에서 패소한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대한 증권가 반응이 엇갈린다.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듀폰이 제기한 아라미드에 대한 영업비밀 침해 1심 판결에서 패소했다. 지난 9월 배심원 판결에 이어 이번 1심에서도 지며 코오롱은 1조 487억원에 달하는 배상액을 물어줄 위기에 처했다. 배상 규모도 코오롱인더스트리 자기자본의 71.24%에 달한다.
일단 회사측이 즉각 항소 입장을 밝히며 강경 대응하는 모습이지만 2심서도 패소할 경우 코오롱인더스트리 뿐 아니라 지주회사인 코오롱까지 충격이 불가피하다.
이에 주가 역시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5일연속 하락세를 보이던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전일 급기야 가격제한폭 가까이 급락하며 6만원선 붕괴를 앞둔 상황. 금일 강보합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차갑다. 지주회사인 코오롱 역시 2만원대가 무너질 분위기다. 전일 -12.15%를 포함해 5일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금일 겨우 보합세로 돌아섰다.
이에 대해 증권가 반응도 부정적인 기류가 지배적이다. 하지만 낙폭이 커진 현 주가대에선 저평가 매력이 높아 투자매력도가 커졌다고는 것이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의 주장이다.
우선 금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대한 기업분석 중단을 선언한 이도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듀폰의 아라미드 소송 리스크가 확대되며 분석중단 의사를 밝혔다.
곽진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오롱인더의 아라미드 매출액이 연간 80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 수준"이라며 "판결 금액은 항소 등을 통해 줄어들겠지만 최종 확정까지 1년에서 최대 3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소송이 많았던 하이닉스의 경우 소송건의 규모와 내용에 따라 충당금을 0%에서 50%선까지 쌓았는데 코오롱인더의 충당금 반영 규모와 시기에서 불확실성이 있다"며 "관련된 내용들이 확정된 이후 분석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현대증권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현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동건 현대증권 연구원은 "1심 패소에 따른 충당금 및 항소심 제기에 따른 공탁금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은 아직 미정"이라면서도 "하지만 1심 배상금 전액을 지급하게 되는 최악의 경우를 가정해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적정 기업가치는 2.3조원(사업가치 및 투자자산가치 4.7조원- 순차입금 2.4조원)으로 산출된다는 점에서 1.5조원에 불과한 현 주가수준은 저평가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1심 결과에 따른 소송 배상금을 반영해 2012년 기준 수정EPS를 기존 1만 3288원에서 1만 1360원으로 하향하며 적정주가 역시 11만 9000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한다"며 "적정주가는 가장 보수적으로 1심에서 확정된 배상금 전액을 지급한다는 가정하에 산출했으며 여전히 현 주가대비 48%의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양증권 역시 1심에선 패소했지만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현재 6만원대 주가는 저가매력이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이에 목표주가 16만원과 매수의견을 유지했다. 황규원 동양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1심 손해배상액 전액을 기업가치에 반영할 경우 순기업가치는 3조 1000억원으로 주당 12만원이며, 손해배상액을 반영하지 않는 경우에는 순기업가치 4조 1000억원으로 주당 16만원이다.
황 연구원은 "9월 배심원 평결로 시가총액은 이미 1조원이 급감했다"며 "지금은 냉철하게 손해배상액에 따른 기업가치를 살펴봐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한편 이정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코오롱인더스트리 목표주가를 12만 4000원에서 7만 9000원으로 36% 하향 조정했다. 그는 내년과 2013년 추정 상각 전 이익(EBITDA)에 5000억원 및 1조원씩의 충당금을 임의로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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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