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한미 FTA 비준안의 국회 통과로 효성, 코오롱 등 화학 섬유 주력 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해 졌다.
정부 계획대로 내년 1월1일자로 한미 FTA발효시 13.1%~ 32%에 달하는 관세가 폐지돼 섬유 관련 기업들의 특수가 예상돼 환경변화에 따라 경영전략을 수정 보완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들은 FTA 특수 극대화를 위해 경영계획 일부를 수정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기대는 금물이라는 지적도 있다.
무엇보다도 한국 섬유기업들의 생산시설 다수가 중국내 위치하고 있어 FTA 특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FTA 발효시 최대 수혜업종으로 꼽히고 있는 섬유기업에 대해 기대감과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FTA 발효시 주요 경쟁국인 일본, 캐나다, 대만, 중국, 멕시코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커져 국내 섬유 업계 경쟁력이 커지고 대미 교역량이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섬유기업들 중 다수가 중국에서 생산시설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FTA 특수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있기 때문.
이에 대해 한국섬유산업연합회 측에서는 한미 FTA 발효시 중국진출 기업들의 한국 리턴 러시가 예상된다며 이는 기우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섬산련 관계자는 "한미 FTA를 겨냥, 최근 중국진출 한국기업들의 한국 리턴 검토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도레이새한의 경우 한미 FTA를 대비해 600억원을 투자해 2013년 탄소섬유 생산을 시작하고 2022년까지 1조 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는 등 투자증대 효과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를 증명하듯 최근 코트라의 현지 바이어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후 한국으로 거래전환 의사가 있다는 응답이 61%에 달했다.
효성, 코오롱, 휴비스 등 관련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특히 효성의 주력 품목인 폴리에스테르, 스판덱스, 나일론 등에 적용되던 4.3%의 관세가 즉시 철폐돼 긍정적 효과가 예상된다. 폴리에스터와 타이어코드도 기존 5.8%이던 관세가 10년동안 매년 0.6%씩 낮춰진다. 변압기, 전동기, 차단기 등의 관세도 즉시 철폐돼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된다.
효성 관계자는 "관련 사업조직을 확대하고 수출선을 다양화하는 등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경영계획 수정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3분기 스판덱스, 폴리에스터, 나일론 등 전 섬유부분에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효성에도 간만에 화색이 돌게 됐다.
최근 미국 듀폰사와 코오롱인더스트리와의 소송으로 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이고 있는 코오롱에도 FTA로 인한 기대감이 만연하다.
코오롱 관계자는 "FTA 발효시 선진국 시장과 긍정적 교역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FTA 발효 시 원산지 증명에 대한 요구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것에 대해서도 "원산지 증명에 대비해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고 직원과 협력업체에 대한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휴비스 관계자도 "미국은 단일 국가로는 최대 수출국으로 2010년 기준 전체 매출액에서 미국으로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2% 정도"라며 "한미 FTA로 이 비중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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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