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이탈리아 부채위기에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이탈리아 10년만기 국채가격이 급락, 국채수익률이 고공행진을 하는 등 시장의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반면 유로존 위기 속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1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7일(현지시간) 런던채권시장에서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6.68%까지 치솟았다. 2년물 수익률 역시 60bp 급등, 6.04%로 상승하며 10년물과 스프레드를 크게 좁혔다.
유로존의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가 성장 둔화와 함께 디폴트 위기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국채수익률은 6.60%로 떨어졌지만 당분간 상승 추세가 진정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탈리아의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에 대한 사임 압박이 거세지면서 정치적인 불확실성도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탈리아의 채권시장이 폐쇄될 가능성이 제기됐고, 투자자들은 재앙에 가까운 결과를 예단하며 악재를 가격에 적극 반영했다.
로이즈뱅크의 한 채권 전략가는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 6.40~6.50% 선은 매우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수익률이 6.50% 아래에서 안정되지 않을 경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탈리아가 적정 금리에 필요한 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하지 못할 경우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이 중차대한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는 지적이다. 내년에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액만 1670억유로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유로존 위기 속에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미국의 국채는 수요가 몰리면서 하락행진을 이어갔다.
이날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내린 1.96%를 기록, 2% 아래로 떨어졌다. 30년물은 4bp 하락한 3.05%를 나타냈다.
찰스 슈왑의 캐티 존스 채권 전략가는 “유럽의 부채 위기가 여전하다"며 "특히 시장의 시선이 이탈리아에 집중된 만큼 미 국채 시장으로 자금 밀물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의 스티븐 메이저 채권전략가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높아지면서 독일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사상 최저치인 1.70%를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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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