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10월 17일로 예정됐던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1주일 가량 연기됐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달말까지 유로존 안정화 조치를 제시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헤르판 판 롬파위 EU 상임의장은 10일 EU 정상회담을 10월 23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정상회담 일정 연기는 독일과 프랑스에 유럽 은행 지원안과 그리스 채무위기 대처안을 마련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메르켈과 사르코지는 종합적인 유럽채무 위기 해소안에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사용과 관련해 양국이 의견대립을 보였던 은행 재자본화를 포함한다는 것 이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을 내놓지 않았다.
튼튼한 재정력을 갖춘 독일은 유로존내 각국 정부가 자국의 문제 은행들에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프랑스는 EFSF의 자금을 사용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
프랑스는 심각한 그리스 부채 노출로 은행간 대출이 동결된 자국 은행들 구제를 위해 막대한 공적자금을 투입할 경우 국가 신용등급 강등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 EFSF에 의지하고 싶어하지만 독일은 EFSF 자금사용은 최후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판 롬파위는 EU 정상회담을 1주일 가량 연기하고 이 기간에 은행 재자본화 방식에 관한 독일과 프랑스 사이의 절충을 중개하는 한편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포함한 유럽의 다른 국가들을 논의에 끌어들이려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정상회담 연기는 그리스가 1차 구제금융 순차분을 제공받기에 충분한 조건을 충족시켰는지 회담전에 확인할 시간을 주기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와 유럽집행위원회(EC) 등 이른바 트로이카의 실사팀은 그리스가 지출축소, 자산매각, 경제 개혁 등 구제금융 지원금 수령에 필요한 합의된 전제조건을 충족시켰는지에 관해 현지실사작업을 펼쳐왔다.
한편 에반겔로스 베니제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10일 EU, IMF 관리들과 구제금융 지원금에 관한 논의를 마무리지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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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