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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조의 마이스터①] "글로벌 경기, 분위기가 바뀌었다"

기사입력 : 2011년10월06일 11:00

최종수정 : 2011년10월06일 17:36

삼성자산운용 김의진 상무 -2

[뉴스핌=안보람 기자] 삼성자산운용의 김의진 상무(사진)는 "추석을 전후로 글로벌 경기판단에 대한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재부각 되던 8월 중순까지만 해도 주가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생각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현재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커졌다는 것.

다만 그는 "오늘 내일 사이로 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재의 부침이 반복되면서 점점 악화되는 모양이 유력하다는 진단이다.

김 상무는 "리먼 때도 마찬가지 였다"고 회상했다.

2007년부터 서브프라임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다가 결국, 2008년 9월 일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이어 "내년에도 세계경기는 좋지 않을게 뻔해 보인다"며 "증권사나 해외IB들도 점차 어두운 경제전망을 내놓을 준비를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국은행의 정책금리인상도 이젠 끝났다는 판단이다. 그 동안 못 올린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한은입장에서는 김중수 한은 총재의 발언처럼 금리인하가 논의되진 않았을 듯 하지만 선거 등 정치이슈를 감안하면 연말 혹은 내년 초까지 정상화가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그는 "유럽의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이는데 갑자기 해결책이라는 게 나올 수가 없다"며 "연내 인하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과거의 경험에 따른 준비로 아직 자금사정에는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한편, 최근 누워버린 수익률 커브가 정상화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상무는 "2004년에도 장단기 금리가 붙었던 적이 있지만 지금은 외국인 자금, 인구구조 변화에 다른 장기채 수요, 증권사 수요 확대, 전세계적인 금리하락 분위기 등이 반영된 것"이라며 "원상복귀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의진 상무와의 일문일답이다.

▲ 글로벌 경기에 대해 평가해보자면?

- 시장 분위기가 바뀐 것 같다. 8월 중순이랑 최근이 다르다. 유럽재정위기가 재부각될 초기에는 하나의 투자기회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주식시장으로 돈이 많이 들어오고 투자도 많이 했던 것 같다. 주변사람들도 '투자할 기회가 아니냐'고 했다.

그런데 추석을 전후로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바뀐 듯하다. 투자 기회라기 보다 '장난이 아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시장도 경기를 논할 상황이 아니라 유럽쪽 국가 부도가 곧 일어날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하다.

문제는 갑자기 오늘 내일 사이로 뭔가 일어날 것 같지는 않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뭔가 있을 것 같다가 조용해지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점점 더 악화되다 언제한번 크게 터질 듯하다.

리먼 때도 마찬가지였다. 서브프라임 문제 나올 때는 별거 아니라고했는데 몇 달 동안 지속되다가 2008년 9월에 실제 일이 터졌다. 이번에도 그런 식의 패턴을 보일 듯하다.

내년 세계경기도 좋지 않을 게 뻔해 보인다. 조만간에 증권사들, 경제연구소, 한국은행 등이 내년 경제전망을 발표할 텐데 지금 분위기를 보면 외국계 IB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한 전망들을 준비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증권사들도 그런 전망들 내놓을수 있다. 경제연구소, 한은, KDI는 막연히 경기가 올해보다는 나빠지는 정도를 말할 것 같다. 성장률 3% 수준에 인플레이션율이 떨어지는 정도로 예상할 듯하다.

분위기는 점점 나쁜 쪽으로 흘러가려는 것 같다.


▲ 그리스에 대한 평가는?

- 그리스는 이미 디폴트 난 것이다. 오래전부터 디폴트 났다고 봐야한다. 문제는 디폴트를 선언하면 문제가 많이 생긴다. 그래서 선언하지 못하고 있다. 환자로 치면 이미 죽은 사람에 산소호흡기를 달아놓은 것이다. 언제제 뗄지의 문제가 남았다.
 

▲ 2004년에도 금리가 붙었었다. 그때와의 차이점은?

- 2004년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을 헷갈려하고 있다. 2004년에도 금리가 붙어있다가 나중에 올랐다. 금리가 상당히 낮다보니 보험사, 자산운용사들이 많이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 역마진이 나면서도 장기채를 많이 담았다.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일단 투자했던 것들을 매각하고 이후 다시 사는 상황이 전개됐다.

경제는 사이클이다. 그때의 경험이 있으니까 금리가 지금은 낮아도 시간이 지나면 올라갈 것으로 본다. 그렇다면 무리하게 지금 장기채 역마진 나는 것을 사기보다 기다리다가 몇 년 지난 다음에 사는 게 맞지 않느냐고 보는 시각이 있다.

기회비용이 상당히 낮다. 1년짜리나 10년 혹은 20년짜리나 금리가 다 비슷하다. 굳이 무리해서 듀레이션을 늘릴 필요가 없다. 금리가 더 내려간다는 생각만 없으면 장기적으로 2~3년 지나서 금리가 오른다고 생각이 들 때 장기채로 갈아타면 된다.

그런데 그때는 재정거래를 제외하면 외국인 투자가 거의 없었다. 최근에는 아시아 중앙은행들이 장기채권들을 많이 사고 있다. 또 거의 제로였던 증권사 자산운용 규모가 최근 상당히 커졌다. 채권 자체 운용 뿐아니라 ELS, DLS 수요들, RP 수요, 자체 상품 등 수요부문의 차이가 있다.

흔히 하는 얘기로 인구구조가 변해서 장기채 수요가 많아진다는 얘기도 한다. 더구나 2004년 당시는 우리나라만의 문제였다면 지금은 세계적인 경기침체, 금리하락 이런 분위기다.

그래서 과거의 경험에도 장기기관들이 채권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 10년, 20년 금리가 많이 떨어진 게 장투기관들이 샀다기 보다 그런 이유들로 투자할 수밖에 없었을 거라는 느낌이다. 증권사들이 미리 포지션을 많이 가져간 듯하다.

다시 원상복귀하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듯하다.

 
▲ 아직까지는 자금이 문제가 되진 않는가?

- 정책당국에서 얼마전부터 국내 은행들에 크레딧 라인을 확보하라고 했다. 올 연초부터 달러쪽 단기자금도 많이 가져갔다. 크게 당한 경험도 있고, 아직 문제는 없는 듯하다.
 

▲ 정책금리는?

- 개인적으로 정책금리는 인상 얘기는 끝난 것 같다. 언제 인하를 하느냐는가에 대한 타이밍잡기의 문제다. 총재는 이번에 인하 가능성은 논의하지 않았다고 했다. 정말 논의는 안했을 듯하다. 다만 누구나 염두에는 두고 있을 듯하다.

한은 입장에서는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동안 금리를 빨리 올렸어야하는데 올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 지금은 상당히 중요한 타이밍이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내년에 선거가 있다. 정치 문제 때문에 (금리에) 쉽게 손대기 어려울 수 있다. 금년 하반기 내년 초까지 뭘 하지 않으면 금리 정상화가 힘들 것이라고 생각하는 시각이 많다. 인하는 얘기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 자꾸만 내리라고 압박을 넣는 상황이다. 기준금리 3.25%인데 콜이 훨씬 더 밑에서 움직인다. 한은은 얼마 전부터 지준을 상당히 여유있게 가져가고 있다. 국고 3, 5, 10, 20년이 다 붙었다. 시장에서는 이미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연내 인하도 가능하다. 전제는 유럽 상황이 더 나빠진다는 것이다. 계속 나빠질 것 같다. 갑자기 해결책이라는 게 나올 수가 없다.


▲ 중장기적으로 침체가 이어져 리세션의 그림자가 드리운다면 따질 겨를이 없을 듯하다. 장기채 비중을 늘려야 할 수 도 있다. 고민을 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이는데.

- 모든 기관들이 고민하고 있을 듯하다. 주식, 부동산, 금 등 투자 대안이 없다. 그렇다고 채권에 묻어둘 수도 없다.

펌프질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 문제가 결국 금융이 과잉되서 나타난 현상이다. 버블이 터졌는데 해결하는 방법은 돈을 넣는 것일 수밖에 없다. 살려냈나 했는데 밑천이 부족해서 꺼졌다. 꺼진 것을 살리려면 다시 불을 지펴야한다. 실물로 가게끔 돈을 밀어 넣을 수밖에 없다. 안가면 안 갈수록 강도가 셀수 밖에 없다.

결국은 다시 주식시장으로 돈이 갈 듯하다.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주식시장이 제일 유동성이 강하다. 여차하면 돈을 뺄 수 있다. 부동산 등 다른 쪽으로 가기에는 아직은 아니다.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모른다.

주식으로 돈이 가기 시작하면 금리가 오르긴 오를 텐데 오르는 강도가 2004년 이후 2005년, 2006년처럼 단시간에 강하게 오르긴 힘들 것 같다. 똑같은 약을 계속 쓰면 약효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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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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