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강혁 기자]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신뢰를 한몸에 받던 양승석(58세) 현대차 사장이 사임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현대차는 30일 "양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했다"며 "고문직에 위촉됐다"고 밝혔다.
양 전 사장은 수년전부터 김동진, 김치웅 등 정 회장의 최측근 인사들이 줄줄이 물어나는 상황에서도 왕성한 활동으로 내부의 두터운 신임을 얻어 온 인사 중 한명이다.
정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김억조 사장 등과 함께 현대차의 사내 등기임원으로도 활동해 왔다.
그룹 안팎에서는 양 전 사장이 정 부회장 체제에도 적합한 젊은 인사라는 점에서 올해 연말인사의 부회장 승진 케이스로 점치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양 전 사장은 지난 2005년 현대제철의 전신인 INI스틸의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CEO 반열에 올랐다.
이후 현대다이모스 사장, 현대글로비스 사장을 거치며 2009년 1월부터 현대차 국내 영업 및 해외영업 담당 사장을 맡아왔다.
양 전 사장은 2년여 동안 현대차를 이끌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차 출시를 진두지휘하면서 경영능력 면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왔다.
리더십과 추진력에서는 '일벌레'로 내부에 정평이 자자할 정도로 남다른 역량을 보여왔다.
때문에 그룹 주변에서는 양 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믿기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특히 당뇨 등 지병이 있었지만 최근까지도 적극적인 활동을 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단적으로 지난 9월 초 현대차의 유럽 전략형차 i40 국내 신차발표회장에서도 "유럽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리겠다. 앞으로 모던 프리미엄 콘셉트로 가겠다"며 향후 경영계획을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현대차 관계자는 "양 전 사장의 사임에는 건강상 이유 말고는 다른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연말 인사를 앞두고 있지만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일부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김충호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발령했다. 앞으로 국내 판매 및 마케팅, 경영전략담당 사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이와 함께 김승탁 영업기획사업부 전무를 해외영업본부장(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30일 사장직을 사임하고 고문으로 물러났다. 사진은 양 전 사장(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일 i40 신차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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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