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세계 증시가 악몽과 같은 2011년을 보낸 뒤 내년에 회복될 것이라는 로이터 전망조사 결과가 29일(유럽시간) 공개됐다.
또 로이터폴에 따르면 세계 증시의 19개 주요 지수 가운데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와 한국의 KOSPI 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지수들은 모두 지난해 연말 종가 대비 하락한 가운데 올해를 마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로존 채무 위기 심화와 글로벌 경제전망 약화로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으면서 글로벌 증시는 지난 6월말 로이터의 분기별 글로벌 증시 폴 결과 발표후 지금까지 약 14%나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이번 로이터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금까지의 부진한 글로벌 증시 실적에도 불구하고 타이완을 제외한 다른 나라 증시들은 대부분 올해 남은 기간 큰 폭으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했다.
타이완의 TAIEX 지수는 29일(현지시간) 종가보다 상당 수준 하락한 채 금년을 마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 채무위기 해결 노력의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하지만 분석가들은 주요 서방국들의 경제성장 둔화가 앞으로 몇개월간 주가를 제약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BNP 파리바의 리서치 헤드 필립 지젤은 "글로벌 경기 둔화가 경제성장과 기업 수익을 약화시킬 것"이라면서 "강력한 장애물이 새로운 강세장을 가로막고 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당하다. 이 같은 장애물들이 없어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년 들어 지금까지 주가 하락으로 세계 증시에서 사라진 주식 가치는 대략 3조 7000억달러로 독일의 명목상 GDP를 넘어선다.
분석가들은 세계 증시의 19개 주요 지수 가운데 내년 중반까지 2010년 연말 마감가보다 높은 수준으로 상승할 지수는 모두 7개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증시는 2009년에 약 30%, 2010년에는 약 10% 상승했다.
증시 분석가들은 세계 증시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향후 증시가 반등할 것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해주는 자료들이 있다고 말한다.
우선 글로벌 증시는 과거 평균치 대비 저평가돼 있다. 또 로이터폴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4분기 들어서면서 주식에 대한 노출을 소폭 늘릴 계획이며 증시 랠리시 손쉽게 증시에 투입할 현금 비중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 증시 전망을 보면 러시아의 RTS지수는 지금부터 내년 중반까지 32% 상승, 19개 주요 지수 가운데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됐다.
2년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하이증시지수도 내년에 상당폭 상승이 예상되며 브라질의 보베스파(Bovespa) 지수는 러시아의 RTS지수 만큼 강력한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그래쥬얼 인베스티멘토스의 파울로 에스테베스는 "유로존 채무위기 악화와 실망스러운 미국의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브라질 경제가 충분한 탄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번 로이터 폴에선 미국, 호주,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일부 선진국 증시도 지금부터 내년 중반까지 두자릿수의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단기 전망은 매우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우지수와 한국의 KOSPI를 제외한 주요 증시 지수들은 올해 연간 기준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금년 들어 지금까지 이미 20% 정도 하락한 타이완의 TAIEX지수는 금년말까지 지금보다 5% 더 떨어지고 내년 중반까지는 거의 9%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술주와 중공업주로 구성된 TAIEX지수는 서방에 대한 수출 둔화로 타격을 받고 있다.
TAIEX지수를 제외하고 주요국 증시 지수 가운데 저조한 실적이 예상되는 것은 영국의 FTSE 100지수로 이번 조사에서 연간 기준 약 1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FTSE 100지수는 지금부터 금년말까지 아주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중반까지의 상승폭 또한 약 6%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과 다른 유럽 국가 증시 지수들에 비해 작은 상승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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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