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부피가 전기차 개발모델 좌우
[뉴스핌=김기락 기자] 현대·기아차가 ‘기아차만 전기차를 개발하겠다’는 최근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공동으로 전기차를 개발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29일 현대·기아차 고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는 연구개발을 공동으로 하기 때문에, 전기차 등 미래 전략 차종을 구분해서 개발하거나 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하이브리드카, 전기차를 공동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현대차=하이브리드카, 기아차=전기차”라고 일부 언론이 보도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 총괄 담당 부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전기차는 기아차가, 현대차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언급한 것에 따른 공식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부피를 수용할 수 있는 차가 기아차 탐(프로젝트명)”이라며, “현재로선 탐과 같은 차가 현대차에 없기 때문에 사실이 와전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향후 플러그인 전기차와 준중형급 전기차로 개발 범위를 확대해 그린카 개발 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현대·기아차의 일반 소비자 판매를 목적으로 개발하는 준중형급 전기차는 GM의 전기차인 볼트 정도의 크기를 갖출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탐은 작년에 현대차가 선보인 전기차 블루온과 달리 국내 첫 양산형 전기차다. 블루온의 경우 시범 생산을 통해 지자체와 공공기관에 약 250대를 공급 중이다.
탐은 양산형 전기차지만, 지차체 등에 공급될 계획이고 일반 소비자 판매는 전기차 세제 지원 및 정부 보조금 등이 확정되지 않아 당분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시범 운행 중인 블루온에 이어 올해 말부터 탐을 시범 생산해 내년 말까지 총 20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한편, 이삼웅 기아차 사장도 앞서 28일 신형 프라이드 신차발표회에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 계획과 관련해 ‘공동’으로 갈 뜻을 밝혔다.
이 사장은 “기아차 K5 하이브리드가 양산되고 있고, 탐이 내년에 시범 보급된다”며 “현대차도 2015년에 전기차를 보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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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