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에 따른 당연한 반응, 당분간 지속"
[뉴스핌=안보람 기자] PF대출 유동화증권의 1년내 만기도래분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ABCP의 경우 향후 1년 내 만기도래분이 80%에 달했다. 이는 PF대출 관련 리파이낸싱 리스크에 대한 고민을 깊게 만드는 요인이다.
2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PF 대출 유동화증권 발행잔액은 24.3조원으로 ABS와 ABCP가 각가 2.3조원과 22조원이다. ABCP 잔액이 전체 잔액의 90.6%로 절대적은 수준. 이는 지난해 12월말 보다 0.9조원 감소한 것으로 ABS와 ABCP는 각각 5600억원, 3500억원 줄었다.
PF대출 유동화증권의 만기별 상환규모를 살펴보면, 전체 발행액의 73.4%인 17.8조원이 6월 말 기준으로 향후 1년 이내에 만기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말과 12월 말 기 각각 63.8%, 68.4% 였음을 감안하면 증가추세에 있다. 최근 발행된 ABCP의 단기화된 만기 구조가 반영된 까닭이다.
ABCP의 경우에는 발행잔액 22.0조원 중 80%에 육박하는 17.5조원이 6월 말 기준으로 향후 1년이내에 만기가 도래한다. PF대출 유동화증권의 만기구조가 지속적으로 단기화되고 있다는 점은 리파이낸싱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할 수 있다.
한신평 성호재 애널리스트는 "최근 들어 건설업종에 대한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리파이낸싱 리스크가 더욱 무겁게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2011년 상반기부터 시장은 A3+이하 뿐만 아니라 A2-등급의 리파이낸싱 리스크까지 걱정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지난해 12월말 대비 A2-등급 및 3군 이하 유동화증권은 금액 및 비중이 모두 감소했다. A2-등급 잔액은 6월 말 현재 5800억원(10.6%), A3+등급 이하 8200억원(3.4%)이다. 지난해 말 A2-등급 및 3군 이하 유동화증권은 잔액은 2조 8500억원(전체의 11.3%), 1조 4600억원(5.8%)이었다. 이중 1년 이내에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화증권 비중은 A2-등급과 A3+등급 이하 각각 12.3%, 4.6%로서 2010년 12월 말13.5%, 8.3%에 비해 비중이 감소했다.
성 애널리스트는 "A2-등급의 경우 올 상반기에도 발행이 일정 수준 계속됐고, 대부분 1년 이하 만기로 발행됐기 때문에 1년 이내 만기 도래하는 유동화증권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의 감소폭이 그리 크지 않은 반면, A3+ 이하의 경우 최근 건설업종 신용경색이 심화되면서 발행실적 자체가 저조했기 때문에 잔액 비중 역시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A2-등급 이하의 잔액이 감소한 것은 일견 리파이낸싱 리스크가 완화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나 ▲ 만기 구조가 단기화 되고 있다는 점 ▲ 최근 건설업과 금융시장 상황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했을 때 상황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평가했다.
A2-등급 이하 기초자산 신용도를 보유한 유동화증권 잔액도 A2-등급 2조 3300억원, A3+등급이하 1조 7500억원으로 1.1%p, 4.6%p 줄었다. 이중 약 74%가 최근 6개월 간 발행된 건(2010년 12월 말 57%)이었다. 이는 최근 발행되는 유동화증권 만기가 짧아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A3+등급 기초자산 신용도를 가진 유동화증권은 5900억원, A3등급은 3500억원이었다.
성 애널리스트는 "A3등급의 비중이 예전보다 상대적으로 높아진 것은 유동화시장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던 대한전선㈜의 신용등급이 2011년 6월 A3+에서 A3로 하향조정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외부신용보강 제공건 비중도 계속 감소했다.
6월 말 기준 발행잔액 중 은행의 크레딧 라인 등의 외부신용보강이 제공된 PF대출 유동화증권의 비중은 12.8%에 그쳐, 2009년 12월 말 35.9%, 2010년 8월 말 20.9%, 2010년 12월 말 17.1%의 감소추세를 이어갔다.
성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의 PF 대출 유동화시장 참여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음을 드러내주는 것"이라며 "최근 부동산 경기 등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추세가 쉽게 변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회사의 ABCP 매입보장약정이 구조화된 PF 대출 유동화증권 잔액은 2010년 12월 말기준 5조 1700억원에서 2011년 6월 말 5조 5500억원으로 증가했다. 건설사들의 장기자금조달 선호, 증권사간 경쟁 심화 등에 기인한 것. 특히 최근에는 최종 만기가 1년 이하인 건에도 ABCP 매입보장이 제공되는 건의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성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PF 대출 유동화 시장의 침체된 모습은 건설업종에 대한 시장의 시각이 경색되면서 나타난 불가피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PF대출의 차환이 어려워지면서 건설사의 우발채무가 현실화되거나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시장은 더욱 건설사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일종의 악순환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결국 건설사의 자체적인 우발채무 감축 노력과 국제회계기준(IFRS)의 적용에 따른 부외금융 효과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PF 대출 유동화 시장은 정체 내지 축소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A2-등급 이상의 PF대출 유동화증권이 리스크파이낸싱 리스크를 비교적 무난히 이겨낸 반면 A3+ 이하는 발행실적이 크게 감소한 점, 만기구조의 단기화가 심화된 점 등은 경기침체에 따른 시장의 당연한 반응"이라고 판단했다.
문제는 당분간 이런 흐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성 애널리스트는 "PF대출 유동화 시장은 당분간 ▲ 기존 Deal 차환 ▲ 단기물 ▲ 우량 건설회사 위주의 발행이 주도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침체의 위협, 국내 금융시장 상황 및 침체된 건설업 경기 등을 고려했을 때 당분간 시장의 방향이 급변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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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