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더블딥 위험성 고조…나흘째 하락세
*S&P500지수, 장중 주요 저항선 1120선 하향 돌파
*FedEX, 2012년 순익 전망 축소 조정후 급락
*CBOE변동성지수, 10% 이상 급상승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22일(현지시간)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속에 3% 이상 떨어지며 나흘째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가 "상당한 하방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연방준비제도의 경기전망과 중국과 유로존의 실망스런 지표들로 '글로벌 더블딥'의 위험성이 고조된데 따른 것이다.
장 후반 들어 더욱 거세진 매도흐름 속에 다우지수는 한때 8월의 종가 기준 저점인 1만719.94를 하향 돌파한 뒤 반등, 3.51%(391.01포인트) 내린 1만733.83로 장을 접으며 1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거의 3년래 최악의 주간 손실을 예약했다.
장중 중요한 기술적 저지선인 1120선 아래로 내려섰던 S&P500지수는 3.19%(37.20포인트) 후퇴한 1129.56으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3.25%(82.52포인트) 밀린 2455.67로 장을 접었다.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10.88% 뛴 41.38을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130억3000만주로 올해 하루 평균치인 78억주를 크게 웃돌았다. 거래량이 이처럼 폭증한 것은 투자자들이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매도에 나섰음을 의미한다.
러셀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스티븐 우드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 담긴 '상당한 하방위험'이라는 두 단어가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며 "위험기피 분위기 속에 이전보다 어두워진 경기전망에 불안감을 느낀 투자자들이 무차별 투매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수석 파생상품 전략가 J.J.키나한은 "국내외적으로 시장의 긍정적 촉매제를 발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연준은 전날 국채보유물 가운데 총 4000억달러 어치의 단기채를 매도하고 같은 기간 동일한 규모의 장기채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장기금리를 끌어내리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유동성 증가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며 부진한 글로벌 수요에 대한 해법이 달리 없다는 투자자들의 경계감으로 시장부양 효과를 내지 못했다.
장기금리를 낮추려는 연준의 계획이 단기 이자율로 자본을 조달해 장기 이자율로 대출하는 은행들의 마진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예상에 은행주가 심한 부진을 보였다.
이와 함께 전날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와 웰스 파고, 씨티그룹 등 미국 3대 은행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무디스의 결정도 악재로 작용했다.
씨티그룹은 6.1% 떨어졌고 KBW은행지수는 2.7% 후퇴했다.
세계 2위의 택배업체로 미국 경제 상태의 체온계 역할을 담당하는 페덱스(FedEX)는 시장의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기업회계연도 1분기 순익을 올렸으나 연료비 증가와 글로벌 경기성장 둔화를 이유로 2012년 연간 전망을 축소하며 8.17% 곤두박질쳤다.
휴렛 패커드는 이베이의 전 CEO 멕 휘트먼을 새로운 최고경영자로 지명할 것이라는 소식에 4.92% 급락했다.
미국의 복합기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는 항공기부품 제조사인 굿리치를 165억달러에 현금 인수하기로 합의한 후 8.76% 빠졌다. 굿리치는 10.15% 급등하며 S&P500지수 종목들 가운데 최대 상승폭을 작성했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이는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의 역대 기업 인수 가운데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미국의 원유선물가격이 6% 이상 떨어진 영향으로 에너지업체 슐룸버저는 6% 밀렸고 PHLX 오일 서비스종목은 6.6% 빠졌다.
상품가격 하락으로 광산주인 프로포트 맥모란 코퍼 앤 골드는 9.7% 내렸으며 S&P기초소재종목지수는 5.5% 미끄러졌다.
경기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장비업체 캐터필러와 알코아는 각각 6.88%와 6.73% 후퇴했다.
소매업체인 배드 배스 & 비욘드는 기대치를 상회하는 분기 순익을 앞세워 0.63% 전진했다. 최소한 5개 투신사들은 이 히사에 대한 주가목표를 상향조정했다.
이날 시장은 중국의 제조업과 유로존 서비스업이 부진을 보였다는 소식에 초반부터 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9월 제조업지표는 최대 수출시장인 미국과 유럽의 주문감소 여파로 3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다.
9월 유로존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 잠정치는 49.1로 8월의 51.5에서 하락하며 2009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위축했다.
같은 기간 제조업지수 잠정치는 48.4로 8월의 49.0 및 전문가 전망치 48.5를 모두 하회하며 2009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지난주 실업수당청구건수는 계절조정수치로 42만3000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9000건 감소했으나 42만건을 전문가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또 7월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8% 상승한 184.7을 기록했으나 1년전에 비해서는 3.3% 하락했다.
미국의 향후 경제흐름을 보여주는 척도인 컨퍼런스 보드의 8월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비 0.3% 오른 116.2로 4개월째 상승하며 로이터 전문가들이 예상한 0.1% 상승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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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