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유럽의 채무 위기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의 침체 양상은 글로벌 신용경색 리스크에 대한 우려를 확대시키고 있다.
실제로 이를 반영하듯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하고 있으며, 한국 외평채 가산금리 역시 근래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22일 국제금융센터 및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159bp로 전날에 비해 5bp포인트 올랐다. 이는 최근 2년내 최고 수준이다.
오는 2014년 만기인 5년물 외평채 가산금리 역시 지난 20일 192bp를 기록, 지난해 말에 비해 46bp포인트 가량 급등하며 일년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2019년 만기 10년물 외평채 가산금리 역시 지난 146bp를 기록, 지난해 말보다 85bp나 상승하며 최근 1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최근 1년 최저치 대비로는 61bp나 올랐다.
이런 가운데 원/달러 환율 역시 유럽계 자금 이탈 속에서 1180선에 육박하고 있으며, 원/달러 선물은 이미 1200원 바로 코 앞까지 치닫고 있는 등 외국인 자금이탈이 다시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특히 한국물 CDS는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100bp 전후를 오갔으나 하반기 들어 60bp 가량 급등세를 타면서 최근 상승폭이 강화되고 있다.
CDS 프리미엄이란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신용파생상품으로, 기업 또는 국가가 파산해 채권이나 대출 원리금을 돌려받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채무자가 부도 위험을 따로 떼어내 거래하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외국에서 발행하는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부도보험료가 한국 CDS 프리미엄.
이와 같은 의미를 갖는 CDS 프리미엄이 상승한다는 것은 국가 신용도가 나빠지고 있다는 것을 뜻으로, 이는 해외채권 발행 비용을 증가시키는 부정적 효과가 있다.
최근 한국의 CDS 프리미엄이 상승하고 있는 유럽의 채무 위기가 여전히 진화되지 않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 글로벌 경기 역시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리스의 경우 사실상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이르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으며, 이탈리아 역시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강등됐다.
또한 IMF는 최근 글로벌 경제의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며 향후 국제 경기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지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유럽 재정리스크 중심지가 그리스에서 이탈리아로 옮겨가고 있음은 신용경색 리스크에 대한 우려감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날 무디스와 S&P가 미국과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 등급을 무더기 강등한 것.
21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포함한 미국 대형은행 3곳의 신용등급을 하향했고, 이탈리아 국가신용 등급을 강등했던 S&P 역시 이탈리아 은행 7곳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또 "무디스가 BoA 등 미국 3대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한 뉴스 역시 유럽발 재정리스크가 미국 금융시장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현상"이라며 "이는 글로벌 신용경색 확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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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