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자산매각 등 잇달아 자구책…검찰 불법대출 '정조준'
[뉴스핌=최영수 기자] 금융당국 저축은행 7곳에 대해 18일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면서 다른 저축은행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올해 들어 삼화저축은행과 부산저축은행 등 7곳이 영업정지를 당한 데 이어 또 다시 7곳이 영업정지를 받게 되면서 저축은행 구조조정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18일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영업정지 저축은행 대상 발표 후 "이번 조치로써 올해 초부터 추진되어 온 상호저축은행에 대한 일련의 구조조정과 하반기부터 시작된 경영진단이 일단락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추진해온 상호저축은행 지원방안 등의 제도화 작업이 조만간 마무리되면 금융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지적되어 온 상호저축은행 문제가 안정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는 저축은행 부실사태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기를 바라는 금융당국의 바람일 뿐 아직도 문제가 있는 저축은행들이 많다는 게 금융권의 지적이다. 실제로 금융위가 지난 1월과 2월 영업정지 조치를 내릴 당시에도 '더 이상의 영업정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저축은행 부실 논란은 끊이질 않았다.
특히 3월 말 자산규모 5위였던 부산저축은행에 이어 토마토(2위), 제일(3위) 등 대형저축은행들이 잇달아 묻을 닫으면서 더 이상 믿을 곳이 없다는 불안감이 저축은행 고객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고객들의 불안감과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증자는 물론 자산매각에 이르기까지 피나는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자산규모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14일 1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16일 1694억원 규모의 대치동과 역삼동 사옥을 처분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어 자산규모 1조원대의 서울저축은행도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이처럼 대형 저축은행들마저 잇달아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에 나서면서 저축은행업계 부실의 실체가 예상보다 심각한 것 아니냐는 게 금융권의 인식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저축은행 부실사태는 이번 조치로 일단락된 만큼 막연한 불안심리로 다른 저축은행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토마토2저축은행의 경우 모회사인 토마토저축은행과 달리 매우 양호한 곳"이라며 "뱅크런 현상이 조기에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저축은행업계는 토마토2저축은행을 빼고는 대체로 안정을 찾고 있는 형국이다. 상장된 저축은행들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됐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점 방문객 수가 평소와 비숫하다"면서 "예금인출도 큰 변화가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향후 검찰의 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가 본격화될 경우 건전성이 부실한 저축은행에 대한 뱅크런이 다시한번 가시화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따라서 향후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저축은행 부실사태 후폭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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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