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희준 기자] 최근 현대제철과 동부제철이 톤당 5만원의 내수 열연강판 가격 할인폭을 축소키로 밝힌 가운데, 철강 대표주자인 포스코가 사실상 제품 가격인상효과를 내는 '할인폭 축소'에 동참할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증시 전문가들은 철강 제품 할인폭 축소 시도가 100% 받아들여지기는 힘들 것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다만 일정부분은 판매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포스코 등 대표 철강주로 확산되기까지엔 좀더 시간이 걸릴 것이란 게 대체적인 평가다.
김윤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는 협상의 영역이라 단언하기 힘들다"면서도 "중국과 동아시쪽 업황이 의미있는 회복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할인폭 축소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국내 철강재 가격은 동아시아 철강재 가격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돼 있어 시황 할인 폭 축소가 가능하기 위해서는 동아시아 철강 가격의 의미 있는 반등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 감산이나 유통상의 재고 수요, 일본 전방산업 가동률 상승으로 인한 수출가격 상승 등에서 의미있는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박기연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철강 시황 자체가 어려운 데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수요업체의 입장에서는 재고를 짧게 가져가기 때문에 강하게 반영되기는 어렵다"며 "지금 당장 반영은 어렵고 10월을 넘어가서도 5만원까지는 바로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열연기준으로 2만원 정도의 가격 인상은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재 열연기준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유통가격이 2만원 정도 벌어져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정욱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료가격이 지금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태지만, 철강 제품가격은 제대로 반영을 못하고 있다"며 " 그동안은 철강 생산을 많이 늘려 단위 당 생산단가를 낮춰 마진을 확보했는데, 이제는 단가를 인상해서 마진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상황이 워낙 좋지 않긴 하지만, 제강사 입장에서는 이미 열연가격 기준으로 90만원에서 106만원으로 철강 가격을 인상한 상태이기 때문에 할인폭 축소는 보다 용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결국 포스코가 할인폭 축소에 나서기엔 시기상조인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이번 현대제철과 동부제철의 가격 할인폭 축소 결과를 지켜보면서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LIG투자증권 변종만 애널리스트는 "포스코는 시장 비중이 크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현대제철과 동부제철의 이번 시도가 실제 받아들여지는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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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