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측 커피믹스와 RTD사이에서 갈등
[뉴스핌=손희정 기자] 스타벅스가 미세분말커피 '비아(VIA)'출시로 본격적인 인스턴트커피 시장 진입을 시작하면서 동서식품과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업계 1위인 동서식품에게 스타벅스는 강력한 도전자임과 동시에 즉석 음용커피인 RTD(Ready To Drink)시장의 가장 큰 협력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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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업계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지난해 남양유업, 롯데칠성에 이어 최근 스타벅스로부터 커피믹스 시장에 대한 도전장을 받았다.
스타벅스가 지난 15일 커피믹스 시장 진출을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사실상 커피믹스 시장 구도를 두고 경쟁을 벌이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스타벅스는 향후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도 진출할 예정이어서 프리미엄 커피믹스 시장을 둘러싸고 동서측과 한바탕 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동서식품 측의 분위기는 미묘하다.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시장에 진출했을 때, '맛과 향을 따라올 수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던 것과는 온도차이를 보인 것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번 스타벅스의 분쇄커피 출시는 커피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 남양유업의 시장진출과는 다소 다른 평가를 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스타벅스와 동서식품의 '적과의 묘한 동침'관계 때문이다. 동서식품은 스타벅스와의 비지니스 협력하에 RTD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이번에 스타벅스가 '비아'를 내놓으면서 커피믹스 시장에서 별도의 경쟁을 해야하는 관계가 형성돼서다.
업계 일각에서는 동서식품의 '묘한' 표정관리는 RTD 시장에서의 협력관계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는 해석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RTD 커피음료 시장에서 스타벅스는 3~4위정도 하고 있다"며 "스타벅스 컵커피 '디스커버리즈' 제품은 동서식품이 지난 2006년 RTD커피를 처음 출시한 이후 매년 2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효자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은 스타벅스 RTD 제품에 대한 스타벅스의 국내 상표권과 원두를 제공받고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심 등 자사 브랜드 이외에 스타벅스 RTD 제품에 대한 제조·판매 권리를 구입하게 된 것이다.
편의점 집계에 따르면, GS25는 커피음료 카테고리 중 스타벅스 제품 구성비는 지난해 1~8월 동안 16.7%, 올해 같은기간에도 16.9%를 차지했다. 또한 훼미리마트의 경우 전제 커피제품 중 스타벅스커피 제품 비율이 18%로 전년대비 43%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스타벅스와 동서식품의 커피믹스가 직접 경쟁을 펼치기는 힘드리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커피믹스 하나의 가격이 약 5배 정도 차이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의 비아가 개별단가가 동서 믹스커피보다 훨씬 비싸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이번 비아커피 출시는 기존 믹스커피와 달리 응용성이 뛰어나다"며 "경쟁상품이 아닌 간편성과 응용성을 두루갖춘 새로운 스타일의 카테고리로 인식해주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RTD 시장에서는 협력을 하는 두 회사가 믹스 시장에서는 경쟁사가 됐다"며 "향후 경쟁 구도에 따라 다른 시장 관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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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손희정 기자 (sonh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