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이 현재 수행하고 있는 유로존 국채 매입 업무가 오는 10월말까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으로 이관된다.
ECB로서는 기쁜 마음으로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EFSF에 넘겨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상당한 시장의 신뢰와 노하우를 지닌 ECB도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회원국들의 국채 수익률 상승을 저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고려할 때 EFSF가 과연 그 같은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FSF는 룩셈부르크의 작은 사무실을 소유하고 있으며 여기 일하는 직원은 약 12명에 불과하다.
때문에 이달초 실시된 로이터 전망조사에 참여한 대부분의 분석가들은 ECB가 앞으로도 국채매입프로그램에 일정 부분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 5월 1차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 이후 구성된 EFSF는 아직까지 이 같은 우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처럼 변동성이 심한 상황에서 EFSF가 2차 채권시장에서의 채권 매입을 제대로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존재한다.
JP모건의 이코노미스트 말콤 바르는 "앞으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라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주 독일 법원의 판결과 관련, 향후 EFSF에 어떤 제약이 가해질 것인가도 명확하지 않다. 독일 법원은 EFSF의 모든 주요 결정은 독일 의회 예산위원회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여기에는 대규모 유로존 국채매입이 포함될 수 있다.
EFSF의 유로존 국채 매입을 위해 독일 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면 EFSF가 중요한 시기에 시장에 신속하게 개입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이는 결국 ECB가 상황을 수습해야 할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말콤 바르는 "EFSF를 통해 국채를 어느 정도, 언제 매입할지를 누가 결정하느냐가 이슈"라며 "EU 지도자들이 매주 금요일 정상회담을 갖고 다음주 이탈리아국채를 매입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나 EFSF는 자신들은 행동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다.
EFSF 대변인은 "일단 (회원국 의회의) 비준을 받고 우리에게 임무가 주어질 경우 우리는 행동할 준비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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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