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부회장, “i30가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
-현대차 i30, 골프에 ‘도전장’
-폭스바겐, “골프의 적수는 되지 못할 것”
[뉴스핌=김기락 기자] 정의선 현대·기아차 부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발표한 신형 i30(아이써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i30는 유럽 현지 전략형 차종인데다, 내달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15일 현대·기아차와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i30을 통해서 유럽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유럽 자동차 시장은 작고 실용적인 소형차가 인기를 모아왔다. 그 중심의 간판급 스타인 폭스바겐 ‘골프’에 i30가 도전장을 낸 것이다.
특히, i30가 폭스바겐 골프가 점령해 온 ‘해치백 시장’에 파란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현대차가 앞서 i40(아이포티)를 통해 파사트 바리안트를 노린 것처럼 이번에도 i30로 골프를 정조준했다.
i30는 지난 2007년 7월 국내에 출시, 작년 내수 총 9166대, 올들어 8월까지 올해는 2069대가 판매됐다. 국내 시장 대비 미국 판매량이 높다. 미국은 작년에 1만5525대, 올들어 8월까지 1만318대가 팔려나갔다.
i30 엔진 구성은 크게 4가지다. 유럽의 경우 1.4ℓ급과 1.6ℓ급 디젤이 주력이지만, 국내는 1.6ℓ 디젤과 1.6ℓ 가솔린 GDi 차종이 판매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내달 중순께 국내에 i30 신차발표회를 열어 유럽 공략의 초석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측은 i30의 고급화된 편의사양이 주효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i30의 실내외 감성 품질을 높여 골프와 경쟁해도 손색이 없다는 주장이다. 단적으로, 골프의 조향 성능을 따라잡기 위해 ‘플렉스 스티어링’을 도입했다. 이는 주행 중 스티어링 반응을 일반, 스포츠, 컴포트 등 3가지 모드로 선택할 수 있는 장치다. 또 버튼 시동 장치와 함께 중대형차에 적용되는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장치를 갖추는 등 상품성을 높였다.
반면, 폭스바겐 측은 i30가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는 골프의 적수가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1974년 1세대 골프 출시 후 지금까지 6세대까지 진화한 역사가 괜히 있겠냐는 반응이다.
국내 시장에서 골프 판매량은 압도적이다. 골프 1.4 가솔린을 비롯해 1.6 디젤, 2.0 디젤 등 다양한 차종군이 적중한 것이다. 이중 1.6 TDI 블루모션은 22.2km/ℓ를 주행이 가능한 고연비를 내세워 올들어 8월까지 1023대가 판매됐다. 2.0 TDI는 이 보다 높은 1434대가 팔려나갔다. 올해 8월까지 골프 전체 판매량은 총 3602대다.
전 세계적으로 엔진 배기량을 낮추고, 연비를 높이는 ‘다운사이징(엔진 배기량과 기통수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것)’ 추세에 맞춰 미국차도 해치백 시장에 뛰어들었다.
포드가 국내 시장에 포커스를 통해 골프를 잡겠다는 것이다. 미국차 분위기를 벗어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유럽 외에 국내 시장에서도 i30, 골프, 포커스 등이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됐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대형차를 비롯해 중소형차까지 성공 사례를 내세우기 어려운 포드가 해치백 차종을 국내 선보인 것에 대해 업계는 적잖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제품에 앞서, 국산차 보다 떨어지는 브랜드 인지도부터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지는 것이다. 또 수입차 업체들조차 포커스에 대해 무덤덤한 관심을 보이는 등 포커스는 출시 초기부터 난항이 예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미국 소형차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성공한 적은 없었다”며, “신형 i30가 유럽 전략 차종인 만큼 골프와 얼마만큼 가까워졌는지가 경쟁력 가늠의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프랑크푸르트모터쇼에서 i30을 소개하며 “새롭게 선보이는 신형 i30로 현대차는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것”이라고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현대차 i30 실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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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