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민정 기자] 한국은행은 8일 9월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경기둔화 우려와 유럽 재정위기로 대표되는 '대외 불확실성'이 기준금리를 석 달째 동결시킨 근거가 됐다.
이에, 시장은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동결될 지, 아니면 한 차례 정도의 추가 인상이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대외 불확실성'을 언급하면서 우리나라의 높은 대외 의존도를 강조했던 점은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동결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을 싣는다. 더욱이 한은이 최근의 경기가 상승국면에서 횡보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이전보다 경기 상승세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수그러든 모습을 보였다.
한은은 금통위날 발표하는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최근 국내 경기는 상승세를 지속"을 "최근의 국내 경기는 상승국면에서 횡보하는 모습"으로 바꿨다.
김중수 총재는 대외 불확실성에 무게 중심을 뒀다. 그는 기자간담회 중 몇 차례에 걸쳐 우리나라가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이며, 다른 나라의 상황과 무관하게 정책을 결정할 수 없음을 설명했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상당기간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들을 내놓았다.
박혁수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당분간 금리인상 스탠스를 유보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후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며 "4분기 중 대외 여건 변화 여부에 따라 기준금리를 변경할 것이지만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물가가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억제하기 위해서 기준금리 인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정상화의 명분으로 내세우던 수요측 압력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앞으로 상당기간 금리동결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향후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를 하게 하는 단서들도 적지 않다. 김 총재는 4%의 물가 전망이 달성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 높은 물가 수준을 우려했다. 또, 국내 경기 성장세가 장기적인 추세를 따라가고 있기 때문에 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을 할 시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이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는 점도 향후 추가 인상의 여지를 남긴다.
윤여삼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9월에 예정된 다양한 선진국 정책카드가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둔다"며 "3.50%로 연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인상시기로는 정책확인 직후인 10월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총재가 기자회견 중 가장 많이 언급한 표현은 '우리는 (꾸준하게) 갈 것이다'라는 내용이었다"며 "높은 대외 불확실성이 원래 가야 하는 길을 막고 있다는 뉘앙스"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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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thesaja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