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홍군 기자] 국내 대표 여성오너인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49)의 이전과 다른, 조용한 행보가 역설적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한국 해운업의 선두 여성 경제인으로 퍙가봤던 최 회장은 올해 들어 내부적인 경영활동에 집중하며, 대외활동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7일 업계 및 한진해운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올해 꼭 필요하거나, 오래 전부터 약속된 행사 외에는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 7월 전경련의 제주도 행사에 참석해 강연을 하는 등 간혹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전에 비해서는 활동폭이 축소됐다는 평가다.
지난 2006년 고 조수호 회장의 타계 이후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한진해운을 이끌어 온 최 회장은 그동안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치며 국내외에서 한진해운과 한국 해운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크고 작은 행사에 기자들을 초청해 적극적인 스킨십을 나누는 등 언론과의 관계에서도 특유의 친화력을 드러냈었다.
이 같은 활발한 대외활동으로 올 초에는 대한해운의 경영난으로 회장직에 물러난 이진방 회장을대신해 한국 해운업을 대표하는 한국선주협회장에 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최근 최 회장의 대외활동 자제는 한진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구조조정 등 현안들이 수면아래로 가라앉은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09년 12월 한진해운을 지주사인 한진홀딩스와 한진해운으로 분할한 데 이어 한진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정리하는 등 한진그룹으로부터의 독립경영을 위한 수순을 밟아왔다.
하지만, 남편인 고 조수호 회장의 형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의 독립에 부정적인 뜻을 나타내며 계열분리가 답보상태에 빠진 상태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남편의 타계로 갑작스럽게 경영전면에 나서게 된 최은영 회장은 초기 ‘은둔형’에 가까운 경영자였지만, 이후 여성 CEO에 대한 대내외의 불안한 시선을 불식시키고, 계열분리 등의 현안을 타개하기 위해 대외활동 폭을 넓혀 왔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급격히 나빠진 실적도 최 회장의 조용한 행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해 62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2008년의 금융위기 쇼크에서 벗어나는 듯했던 한진해운은 올 들어 지속되고 있는 해운시황 침체로 상반기에만 188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최 회장이 해운시황이 워낙 좋지 않다 보니 대외보다는 내부에서 내실을 다지는 데 치중하고 있다”며 “하지만, 고객사들과의 교류 등 사업적인 대외활동은 변함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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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