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항공사들은 '댄스' 안내 등 재미 추구
[뉴스핌=정탁윤 기자] "비상탈출시 구명조끼는 좌석 아래쪽에, 탈출구는 좌우에 있습니다"
해외여행이 잦은 여름 휴가철. 비행기 이륙직전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안내멘트다.
이 같은 '항공기 안전수칙'과 함께 승객들은 비행기 이착륙시에 안전벨트를 매고 다소 기울인 좌석을 제 위치로 해 줄것을 당부 받는다.
굳이 기울인 좌석을 제 위치로 해야하는 이유는 비상시 탈출 동선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어느 항공사나 이륙직전 승무원들이 통로에서 구명조끼 입는 시범을 보이며 비상시 탈출 요령을 소개하는 데 그 방법도 다양하다.
과거엔 승무원들이 직접 시범을 보였지만 요즘은 영상으로 대체하기도 하고 영상과 함께 시범을 보이기도 한다.
외국 항공사들의 경우 댄스형식으로 각색해 보여주기도 하는 등 주목도를 높이기 위한 각 항공사들의 전략이 다양하다.
▲ 세부퍼시픽의 댄스 안내 모습 (출처 : 네이버 블로그) |
터키항공은 축구 스타인 맨체스터의 웨인 루니를 안전수칙 교육에 내세우기도 했다.
또 일부 항공사들은 안전수칙을 설명하는 동영상을 애니매이션으로 제작한다거나 하는 방법으로 '재미'를 추구하기도 한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비행기 이륙 직전 "어떤 노랫말에 따르면 애인과 헤어지는 방법이 50가지가 있다고 하지만 이 비행기에서 비상탈출하는 방법은 6가지뿐입니다. 비상출구는 앞쪽에 2개, 천장에 2개, 뒤쪽에 또 2개가 있습니다"라고 재치있게 안내하기도 한다.
이에 반해 국내 항공사들은 전통적인 포맷의 안내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승무원이 나와서 안전 관련 간단히 설명을 하고, 이후 음성 설명에 맞추어 기내 짐 비치 방법, 비상구 위치, 좌석벨트 관련, 비상시 대처방법 등을 설명한다.
아시아나항공도 대한항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근 생겨난 제주항공 등 국내 저가항공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는 안전수칙을 설명함에 있어 본연의 '정보전달' 기능에 충실하기 위함이다. 재미를 추구해 주목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칫 재미만을 좇다 보면 승객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외국 일부 항공사의 경우 재미를 가미해 주목도를 높이고 있지만 아직 국내 항공사의 경우 재미보다는 정보전달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목도를 높이느냐 정보전달에 충실하느냐는 항공사 고유의 선택"이라며 "다만 향후 승객들의 비행기 이용도가 높아질수록 어떤 식으로든 변화는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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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