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장기적 상승장 속 조정국면...투자유망
[뉴스핌=정지서 기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언급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 유출입 규제가 증시의 발목을 잡는 또 하나의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 마크 모비우스(Mark Mobius)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의 이머징마켓 그룹 회장이 22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증시의 급락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최근 글로벌 증시에 변동성이 커지며 각국 정부는 금융시장으로의 지나친 자금 유출입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
국내 증시 역시 최근 이어지는 급락세에 시장 안정을 이유로 정부당국이 외국인들의 자금유출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며 이같은 주장이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모비우스 회장은 "외국인의 자금 유출입을 규제하는 것은 또 하나의 리스크를 추가하는 셈"이라며 "시장 안정에 도움되는 방법이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전 세계 경제는 자유로운 교육과 자본의 흐름이 있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경제성장이 가능했던 것"이라며 "만약 이를 막으면 증시를 비롯한 경제 시스템 전체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금유출입 규제와 함께 각국의 늘어가는 국가부채를 최대 리스크로 꼽았다.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이 각각 GDP대비 87%, 193% 수준의 국가부채를 가지고 있어 이들의 경제가 글로벌 경기에 큰 압박을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리스크에 대한 인지는 달러화 지수의 변화로도 감지 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모비우스 회장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8년만해도 달러에 대한 신뢰가 남았있었다"며 "하지만 일본 원전사고와 유럽 국가채무 등 주변국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달러의 위상은 추락, 상대적으로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가 더욱 매력적임을 알 수 있다"고 언급했다.
한편 모비우스 회장은 최근 이어진 국내증시의 폭락 사태에 대해 그리 비관적이지 않다고 내다봤다.
그는 "우리가 이야기하는 약세장은 하락폭 35% 이상에만 해당하는만큼 한국증시는 이같은 과도한 하락추세를 이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는 장기적인 상승추세 중 조정장세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을 반영하듯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 최근 국내 주식 비중을 꾸준이 늘리고 있다.
모비우스 회장은 "한국증시 지수가 더 떨어진다면 당연히 추가적인 저가매수에 나설 것"이라며 "한국시장이 소비자 중심 사회로 급성장하고 있는만큼 소프트웨어와 유통 관련 종목들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밝혔다.
템플턴 에셋 매니지먼트는 현재 한국시장에 약 500억달러 중 30억달러가량 투자하고 있지만 이머징마켓의 비전이 확실한만큼 향후 투자비중을 더욱 늘려갈 계획이다.
한편 모비우스 회장은 단기적인 급락장을 경험하고 있는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갑자기 찾아온 급락장에 놀라지 말고 지속적인 투자전략을 유지하라"며 "지속적인 분산투자가 변동성 장세의 현명한 투자대책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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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정지서 기자 (jagi@newspim.com)